비가 한껏 내린후 무더위가 가신 선선한 날씨였다. 발걸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난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나의 시선을 끄는 애플돈까스...자연산 곰장어 양념볶음도 판다니! 문옆에 달린 부동산매물 디자인까지 아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 그 가게 문을 열고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듯 낡은 문은 끼익하고 소리를 내며 열렸다. 가게를 들어서자 나의 코를 자극하는 자장면 냄새... 자장면을 먹다 나를 보곤 젖가락을 탁 내려놓은 이모는 아무말 없이 나를 무끄러미 쳐다보았다. 나는 의자를 뽑으며 말했다. "이모 돈까스 하나요" 이모는 내게 말했다. "이모 말고 엄마라 불러" 나는 그 순간 척추 끝에서부터 머리를 타고 올라오는 오한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