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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
게시물ID : readers_16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쓰는놈
추천 : 0
조회수 : 2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5 10: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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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만이 감도는 곳, 한잎 한잎 
서서히 피어나 새하얀 공백을 맞이한다.  

기척도 소리도 감추어 한 점 별빛조차 닿지 못하는 곳에서 희미한 달빛을 머금고 차디찬 꽃송이를 만발하니,  
햇볕이 들 적에 가시돋힌 한을 품고 한 방울 이슬에 잠기어 남 몰래 지련다. 

 세상속에서 상실되어 눈길도 안일함도 거부하고 순백의 공허함으로 잊혀지려하여,  

한 방울 선혈을 머금을 때에 투명한 눈물속에 피어날지니. 

 앞가림 없는 소경들의 눈이 뜨일적에 서글픈 향내가 퍼질것이라.  

미련없이 찢기고 부서지어, 흉한 막을 내리지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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