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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다녀와서
게시물ID : freeboard_162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戒執着
추천 : 7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5/06/04 10:23:46
출발 10일 전에 황열병 주사를 맞고 말라리아 약을 준비한 다음,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로 향하는 남아프리카 항공을 타고 보니 이제야 아프리카로 떠난다는 실감이 난다....

2일째
13시간의 비행끝에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도착하자 비가 내리면서 후덥지근하다. 바로 환승하여 4시간여의 비행끝에 케냐의 나이로비에 도착... 숙소로 향하는데 스모그 현상으로 목이 매케해 진다.
생각보다 많은 자동차가 노후한데다 디젤차가 많다보니 부산항의 통통배 정도로 매연이 나온다. 이렇다 해도 차에 에어컨이 없어 창문을 열어 놓은 상태라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참을 수 밖에 없다. Downtown으로 들어서니 삼성, LG가 핸드폰 선전을 대형 입간판과 전봇대에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일행들이 이것을 보고 흐뭇해 한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SAFARI PARK HOTEL에 여장을 풀었는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계열이란다. 롯지형인데 디럭스급이다. 하루종일 시달리다 처음으로 식사다운 식사를 하고 샤워를 마치니 기분이 한결 좋다.

3일째
케냐 나이로비를 출발하여 국경도시 나망가로 가는 중간 중간에 마사이족 마을이 있고, 어떤 곳에는 장날인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흥정하고 물물교환을 하기도 한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타이어를 잘라 만든 신발인데, 마사이족들은 이 신발을 신고 뜨거운 아스팔트나 사막 위를 잘도 다닌다.
길 양 옆에는 흰 개미 집들이 수 없이 많은데 큰 것은 높이가 2m는 됨직하다. 낮은 잡목 사이에는 마사이들이 붉은색의 민속 옷을 입고 창을 든 채 소와 양을 몰고 있다. 케냐, 탄자니아 국경도시 나망가에서 출입국 수속을 받는데 한 무리의 마사이들이 기념품을 사 달라고 졸라댄다. 하지만 너무 조잡해서 사 줄 것이 없다.
국경을 통과하여 탄자니아 아루샤를 향해 1시간여를 달리니 왼쪽 창 너머로 멀리 머리에 힌 눈을 인 킬리만자로산(5,895m)이 보인다. 두 시간이나 달려도 산은 그대로 있다.
킬리만자로를 뒤로 하고 아루샤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보기 위해 응고롱고로 분화구로 출발한다. 응고롱고로는 마사이어로 큰 구멍이란 뜻이란다. 동서남북 각 20Km 정도라니 그 정도를 짐작할 만 하다.
이 분화구 안에 사는 동물들은 바깥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그 속에서 태어나고 그 안에서 생을 마친다고 한다. 응고롱고로에 도착하여 언덕위에 있는 롯지에 여장을 풀고 창문을 여니 분화구가 손에 잡힐 듯이 내려다보이고 일몰이 볼만하다.

4일째
밤새 시차와 풀벌레 소리에 잠을 설치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새벽 일찍 눈이 떠져서 남십자성이라도 볼 수 있을까하고 창 밖을 내려다보니 별들은 정말 수가 많고 크고 밝았지만 남십자성은 찾을 수 없었다.
조금 있으니 해가 뜰 것 같이 구름한 점, 먼지하나, 공해도 전혀 없는 정말 깨끗한 하늘에서 별들은 점점 사라지고, 먼동이 트기 시작하드니 점점 붉은색으로 변해서 색깔도 선명한 크고 둥근 해가 서서히 떠오른다.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전날 응고롱고로 언덕에서 쌍안경으로 봐도 보이지 않던 동물들이 분화구 아래로 내려서니 누우, 얼룩말은 셀 수 없이 많고 다른 동물들도 많이 보인다. TV 화면에서 보던 동물의 세계 그대로다.
응고롱고로 게임 드라이브(사파리)를 마차고 점심을 먹은 후 세렝게티로 향하던 도중에 마사이족 마을과 학교를 둘러보았다. 촌장의 허락을 받고 둘러본 마사이족 집은 둥근 초가집 모양인데, 어두운 집안을 들어서니 한참을 지나서여 어렴풋이 살림살이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청동기 시대 원시인의 생활모습 그대로 인 듯싶다.
바닥은 흙바닥 그대로 이고 부엌이라야 돌맹이 세 개를 세운 위에 냄비가 걸려있다. 나무와 흙으로 조금 높힌 곳에 짐승 가죽을 깔아서 방으로 쓰고 그 옆에 옥수수 자루가 놓여 있다. 식수는 우기에는 빗물을 모아서 쓰고, 건기에는 몇 시간씩 걸어서 물을 길어 오는 것이 일이란다.
집구경을 하고 나오니 촌장이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 환영식을 해 주는데, 환영식이라야 아프리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창을 들고 훌쩍훌쩍 높이 뛰어 오르면서 괴성을 지르는 모습이다. 우리 일행보고도 한 번 해 보란다.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지어놓은 학교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나무의자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준비해간 볼펜을 선생님에게 선물하자 사진을 마음대로 찍으란다. 마사이족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 나간다고 믿기 때문에 허락을 받아야 하고 돈을 주어야 된다.

5일째
모닝콜 소리에 잠을 깨니 세렝게티 대평원에 일출이 시작되는데 떠오르는 해가 더없이 붉고 커 보인다. 사파리에 필수인 뚜껑을 열어젖힌 4륜 구동차를 타고 게임 드라이브에 들어갔다.
세렝게티란 마사이어로 “끝없는 평원”이란 의미이다. 더 넓은 초원을 누비는 누우 무리나 얼룩말을 보면 거대한 자연의 신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북쪽으로는 케냐의 마사이마라와 맞닿아 있고 서쪽은 빅토리아호, 남쪽은 마스와 동물구역까지 이어져 있다.
세렝게티는 남한만한 크기에 표고 1,600m의 평원으로 약 400만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고, 이 중 약 300만 마리 초식 동물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이 누우인데, 4월부터 8월에 걸쳐 세렝게티 대 평원에서 북쪽의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풀을 뜯기 위해 약 500km의 대 이동을 한다.
누우 외에도 얼룩말, 톰슨가젤, 관학, 토피, 임팔라, 기린, 하이에나, 들소, 하마, 이랜드, 쟈칼, 치타, 리드벅, 워터벅, 리카온, 미어켓, 멧돼지, 개코원숭이 등은 물론이고, 특히 Big Five(코끼리, 코뿔소, 사자, 표범, 버팔로)도 볼 수 있다.
오후 사파리를 마치고 식당에 들어서니 호텔 지배인이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으니 자기를 따라 오란다. 영문도 모르고 캄캄한 밤에 식당에서 좀 떨어진 언덕에 오르니 모닥불을 피워 놓고 야외 식당을 차려 놓았다.모두 환성을 질렀다. 별빛 영롱한 남아프리카 밤하늘 아래서 우리 일행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아리랑을 부르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나중에 지배인 이야기가 먼 KOREA에서 찾아와준 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란다.
세렝게티에는 응고롱고로 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동물수가 많으나 Big Five를 보는 것은 그 날 운수에 많이 좌우 된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Big Five는 물론이고세로네라 강가에서 사자가 얼룩말을 공격하는 장면(비록 실패는 하였지만)과 이미 공격에 성공하여 여러 마리의 사자들이 그늘진 나무 밑에서 누우를 느긋하게 식사하고 있는 장면도 보았다.
또한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표범이 나무위에 흡사 얼룩무늬 빨래 모습으로 걸려있는 모습, 여러 마리 하이에나가 집단으로 누우를 공격하는 장면, 높은 나무의 아카시아 잎을 따 먹고 있는 꼿꼿한 선비 모양의 기린, 큰 두 귀로 부채질하며 우리를 노려보는 코끼리, 짝짓기에 여념이 없는 임팔라, 새끼를 무척이나 보호하는 멧돼지, 뒷발 길 질하며 더 넓은 초원을 내 달리는 수천마리의 얼룩말을 보는 행운을 가졌다.

6일째
좀 일찍 일어나 새벽 게임 드라이버를 하였다. 밤사이 육식 동물에 희생된 초식동물의 흔적(뼈)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이것 또한 자연의 섭리일까? 조식 후 세렝게티 간이 비행장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아루샤로 이동하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초원 속에 평화롭게 흩어져 있는 마사이 마을이 보이고 넓은 초원 위를 수많은 동물들이 줄을 지어 걸어가고 있다. 아루샤 MERU HOTEL에서 구름이 걸려 있는 4,000m급의 메루산을 쳐다보면서 점심을 들고 나이로비로 향했다.

7일째
오랜만에 여유있는 아침 시간을 가진 후에 케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국립 박물관과 뱀 동물원을 구격하고, 중식 후 4시간여의 비행 끝에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하여 HYATT HOTEL에 들었다. 나이로비는 Maasai(마사이)족의 말로 “찬물이 있는 곳”이란 뜻인데, 늪지에서 현대적인 모습의 케냐의 수도로 발전하였으며, 현재까지 중동부 아프리카의 관광 그리고 산업 교통의 중심지다.

8일째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하여 2시간 만에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한다. 빅토리아 폭포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이아가라, 이과수와 함께 세계 3대 폭포의 하나이다. 1855년 영국인 리빙스턴이 발견해 영국여왕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란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원주민이 부른 원래 이름은 “모시아튜나(천둥치는 연기)”였다.
잠베지강을 따라 내려온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엄청나고 낮 시간에는 피어  오르는 물안개 때문에 1년 내내 무지개를 볼 수 있단다.오늘은 잠비아측 폭포를 구경하고 잠베지강 유람으로 하루를 보냈다.

9일째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바브웨에서 보츠와나로 이동하여 쵸베 국립공원 안에서 보트로 쵸베강 게임 드라이버를 한다. 선착장 입구에 이르니 원주민들이 특유의 민속 옷을 입고 북을 두드리며 환영을 해 준다.
광활한 평원을 양쪽으로 하고 쵸베강을 거슬러 올라가니 한 무리의 코끼리 떼가 물가에서 어슬렁거리고, 악어, 하마 등이 물위로 얼굴을 내밀고 우리를 쳐다본다. 오후에 짐바브웨측 폭포를 보는데 잠비아측보다 더 웅장하고 2중 무지개가 더없이 아름답다. 물안개에 옷이 흠뻑 젖었는데도 싫은 줄 모르겠다.

10일째 
빅토리아 폭포를 출발하여 요하네스버그를 경유하여 케이프타운에 도착하는데 하루를 보냈다. 

11일째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에 있는 케이프타운은 남아공의 입법수도인데 희망봉 테이블마운틴, CAPE POINT, 팽귄 서식지, 국립식물원이 볼만하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은 옛날 인도양을 장기간 여행하던 선원들이 유럽 쪽으로 접어드는 이 곳만 지나면 고향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붙인 이름이란다.
CAPE POINT는 아프리카 대륙 최 서남단을 말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땅끝 마을에 해당한다. 이 지점에 서면 인도양과 대서양의 색깔이 서로 다른 것을 확연히 볼 수 있다. 정상 등대까지는 전차를 타고 오를 수 있고 등대 반대편에 희망봉이 있다.
팽귄서식지(PENGUIN COLONY)는 볼더스 비치에 있는데 더운 지방에 살고 있는 팽귄으로 유명하다. 서식지가 마을과 가까이 있고 많은 관광객 때문에 해마다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이란다.
국립식물원은 테이블마운틴 주위에 있는데 진귀하고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케이프타운의 상징인 테이블마운틴은 해발 1,067m인데 정상이 테이블처럼 평평하다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날씨가 좋으면 360도 회전하는 케이블카를 카고 올라가서 케이프타운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잦은 안개와 강풍 때문에 오를 수 없는 날이 많단다.

12일째
케이프타운 근교에는 낮은 구릉지가 많은데 포도재배가 적지여서 백인들이 많은 포도밭을 일구어 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와인 농장을 견학하여 와인에 대하 설명을 듣고 시음한 다음, 선시티로 가기 위해 요하네스버그로 향하였다.

13일째
전용차량으로 선시티(SUN CITY)에 도착하여 세계 100대 HOTEL에 속하는 THE PALACE HOTEL에 들어가니 궁전속에 왕이 된 느낌이다. 선시티는 전설속에 전해 오던 LOST CITY에 지난 92년에 만들어 놓은 아프리카 최고의 매머드 리조트이다.
낮에 2m의 인공 파도 속에서 파도타기와 수영을 하고, 저녁에는 카지노에 가서 심심풀이로 50불을 투자하여 30불을 따는 바람에 이것으로 시원한 맥주를 일행과 마시면서 자축하였다.

14일째 
아쉬운 귀국 날이다.
홍콩행 비행기를 타러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도중에 남아공 행정수도인 프레토리아에 들렀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유니온 빌딩과 백인 이민자들의 전쟁 역사를 모아 놓은 후트렉커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이 기념관에는 식민지 시절 화란인의 대 이동과정과 줄루족과의 전쟁하던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선시티 팰리스 호텔에서 저녁을 먹을 때 시중드는 흑인 웨이트가 우리 일행을 보고 JAPAN~, CHINA~ 하고 아는 채를 하기에 SOUTH KOREA라고 대답을 하니 잘 모른다는 눈치다. 안되겠다 싶어 삼성, LG 핸드폰을 아느냐고 물으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넘버원이란다. 그것을 SOUTH KOREA에서 만든다고 하니 그제 서야 놀라는 눈치다.

열악한 환경의 아프리카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 기업인과 교민들에게 고마움과 행운을 빕니다.
또한 끝가지 읽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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