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7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제 그 친구에게 7년만에 밥을 얻어 먹었습니다.
(고시 준비하기 전에는 그 친구도 가끔 밥을 쏘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친했던 친구들은 고시 공부를 하면서 하나~둘 떠나가고 결국 그 친구에게 남는 친구는 저 혼자만 남아지더군요.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 고작 한 끼만 고시원 식당을 이용하고 천원에 3개씩 파는 싸구려 빵으로 하루를 버티던...
친구가 안 돼 보여서 한 달에 1~2번씩 고기뷔페에서 사주곤 했었습니다.
근데 갈 때마다 2시간 가까이 계속 고기를 억지로 흡입하던 녀석이 항상 안타깝더군요.
그런데 웬일로 일주일 전부터 자기가 밥을 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괜찮다고 했었지만.. 굳이 본인이 쏘겠다고 해서 그러라 했습니다.
솔직히 그 친구에게 얻어 먹는 것조차 싫었습니다만 굳이 본인이 사겠다고 하더군요.
어제 만났었는데 계속 머뭇거리면서 엄청 미안해하면서 고시원 식당으로 안내를 하더군요.
오늘은 그래도 삼겹살이랑 튀김까지 같이 나왔다고 약간 자랑도하고 다행스러워 하더군요.
저는 고시 식당에는 처음 가봤습니다만...
그 친구에게는 고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훌륭한 일용할 양식이겠죠.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하던데
꼭 사시 2차 합격하거라 친구야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