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살 때, 이거 써보지 뭐, 하고 사고 싶다.
귀찮으니까 가끔 그냥 택시도 타고 싶다.
신기한 거 덜컥 사보고 싶다.
가끔 누군가와 영화도 보고 싶다. 밥도 먹고 싶다.
차비 생각 없이 술 먹고 싶다.
지금이 싫고, 힘든 게 싫다.
곧 나아진다, 나중에 지금 시간이 그리울 거다,
좋은 말씀 해 주시는 분들도 이젠 지친다.
그런 좋은 분들을 싫어하는 나도 싫어진다.
빚이 있는 것도 아닌데. 행복한 줄 모르나 보다.
나보다 힘든 사람 많은데...
물이 덜 빠졌나... 배가 덜 고팠나...
어떤 결과든, 어떻게든 그냥 대충 빨리 이 아픔이 끝났으면 싶다.
대기업? 건실한 중소기업? 높은 월급? 욕심? 아이고...
그냥 취업해서, 그냥 바쁘게 살면서.
사회에 화도 내지 않고, 그냥 물 흐르듯 살고 싶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열정을 쏟아가며 화내는 것도 지친다.
동료가 한국인이면 좋을 텐데.
건설 관련 일을 하는 친구 동료들은 외국인이다.
베이비부머 은퇴로 일자리가 늘어나,
후배들은 좀 낫기를 바란다 했더니
그렇게 현실감각이 없냐고..
그래서 아직 그런 거라고,
아직도 모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