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렸다고 해서 객관적인 검증을 보증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끄적거린 낙서장 같은 것이 책으로 묶여져서 나왔을 뿐이고, 일부 청소년들이 그와 코드를 같이하며 우연히 많이 팔렸을 뿐입니다. 영화로 나온다고는 하지만, 그 스토리라는 것이 순정만화 스토리와 비슷할 뿐, 특별히 문학사에 발전을 가져왔다고 할 수 없으며 오히려 후퇴시킨 면이 있을 뿐입니다.
둘째로, 많은 수험생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성대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던 수험생들이 많을 겁니다. 귀여니 뿐만 아니라, 특례나 특기자 전형 대부분이 그렇듯이, 자살까지 감행할 정도로 가시밭길을 걸어온 수험생들과는 질이 다른 사람이 바로 귀여니입니다. 대학 공부에 필요한 자질(하다못해 영어라도)을 전혀 검증받지 못한 상태에서 그를 입학 시킨다는 것 자체가 많은 수험생들에게 박탈감을 주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지금부터 외계어 써가며 인터넷에 끄적거려야겠다' 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겠습니까.
셋째로, 그를 입학 시킨다면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학교가 국민들에게 '바른말을 쓰라' 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맞춤범은 다 무시하고 외계어로만 책으로 엮어낼만큼 많은 분량을 써내려갔습니다. 그가 최소한 어법과 작문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합니다. 요즘 지하철에 그런 광고 보셨나요? '하이룽~ 방가~ 우리 이렇게 배웠나요? 우리말을 바르게 씁시다' 라는 광고말입니다. 우리학교가 귀여니를 입학시킨다면..우리말을 함부로 써서 책까지 엮어내어 돈벌이한 그를 입학시킨다면.. 어떻게 바른 말을 쓰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계몽적인 측면이나 국민 교육적인 측면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