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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려 봅니다.
게시물ID : gomin_151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셀루스
추천 : 60
조회수 : 533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5/10 18:32:32
오유 눈팅만 한지 10년이 넘었네요.
요즘은 가입안하면 불편한게 많아져서 얼마전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글 끄적거리게 될줄은...

인터넷의 특성상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고(정상적인 경우라면 말이죠) 그덕분에 자신의 괴로운부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부분을 이렇게 끄적거릴수 있다는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답답해서 적는데.. 하긴 이런곳에 글을 남긴다는거 자체가 누군가에게 동정을 받고싶다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이러는건지 모르겠네요. 자신이 한심스럽네요.
그래도 그냥 끄적거려 보겠습니다.

이미 34살이 되어버린 중년의 남자입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면 좋았을려만 그랬지 못했습니다.
분명 저보다 더 힘든환경에서 자란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 당시의 고통은 느껴본 그사람만이
알수있죠..
아버지는 흔히 말하는 조폭이셧고 어머니는 장남에게 집착하는 일종의 정신병을 가지고 계셧습니다.
아버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테고.. 어머니란 분은 자신이 집안막내에 딸이라서 온갖서러움을 받고
사셧으면서 자신역시 장남에게만 집착하셧고 나중에는 정신병으로 변해버리셧죠.
외가 친지들조차 어머니를 욕하고 저보고 나가서 살아라고 도와주겠다고 할정도였으니까요
중학교때 부모님 이혼후.. (이혼사유는 어머니의 정신병적인 집착때문에 형이라는 인간이 완전
개망나니로 살았고 아버지는 그런생활이 지쳐서 다른여자랑 바람나서 이혼하셨죠.)
제 생활은 없었습니다. 형이라는 인간은 간략하게 말해서 말그대로 개망나니짓 하다가 집안다말아먹고
(위자료 받은거 94년당시 3억이라는 돈을 6개월만에 탕진하더군요. 결국 사기치고 다니다가 전과자 되서
인연끊고 삽니다. 살아있는지도 모르겠네요)전 알바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습니다.
주위에서 이렇게 말했었죠.. 너 노예냐고?
버는돈 단돈 몇천원도 못쓰고 집에 다 줘야했고 안주면 온갖 더러운 욕설을 들어야 했죠
그돈을 주면 그돈은 고스란히 형이라는 인간의 술값으로 하루 이틀만에 끝났습니다.
그럼 어머니란 사람은 저보고 돈벌어 오라는 소리만 해댔죠.
항상 하는말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키워주면 됐지. 가서 돈이나 처벌어오라고

그런 생활이 무려 26살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대학같은건 꿈도 못꿨고 전 이렇게 사는게 전부인양 아무생각없이 살았죠
그러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결국 집을 버리고 나와서 다른곳에서 살게되었죠
1년정도.. 정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런게 행복이구나.. 하면서 말이죠
오래는 못가더군요
27살되던무렵 구청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어머니 병원에 계신거 알고있냐고. 급하게 부산에 내려왔고.. 어머니란 사람은 당뇨에 합병증으로
죽어가고 있더군요.
형이란 인간은 뭐했냐고요? 어머니 병원에 있는동안 집 팔아먹고 날랐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사람들.. 저한테 손가락질 하며 욕하더군요.
구청에서 조차 저 완전 개쌍놈으로 욕하더군요
여자친구랑 같이 살던 집 전세금 빼서 병원비 내고.. 급하게 지낼 집 구했습니다.
결국 여자친구랑 헤어지게 되었구요.. (헤어진 이유는 어머니.. 그래도 한번 해보겠다고 해서
데리고 갔었는데 어머니란 인간의 개같은 짓과 말때문에 못버티고 떠났죠)

그때 어머니를 버리지 못한건.. 어쩌면 주위의 시선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저 정말 소심하거든요. 남들앞에서는 강한척 보일려고 하고 항상 웃지만...
항상 울고싶고 힘들어서 죽을거 같은데.. 제대로 표현해 본적 없습니다.

그렇게 어머니 살려놓으니.. 어머니란 사람이 정신차렸냐구요? 아니요..
더 심해졌더군요. 전 천하의 개쌍놈이고 형이란 인간은 최고더군요
병원에서는 저를 형으로 소개했더군요
작은아들놈은 개쌍놈이라면서 욕했구요.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그날.. 알지도 못하는 병원사람들한테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말해줬습니다. 너무나도 서럽고 힘들어서요

그런 어머니를 모시고 32살까지 참고 살았습니다.
친구들이 이렇게 말했죠. 너도 정신병자라고. 왜 그러고 사냐고.
그런데 못버리고 살았습니다.
무서웠는지도 모르죠.. 아무것도 없이.. 병신같이 살아도.. 가족같지 않은 가족이라도
저한테는 너무나 필요했으니까요

어머니 모시고 사는동안 점차 빚이 늘어나더군요.
그래도 그냥 살았습니다. 이렇게 살다 죽자라구요.
그런데 32살때 형이라는 인간이 찾아왔더군요.
동사무소 통해서 주소알아내서 말이죠. ㅋㅋ 정말 어이 없더군요
그다음?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돈이란돈.. 돈될만한거 다 팔고 방까지 빼서 그돈들고 사라졌습니다.
이게 가능하냐구요? 가능했습니다. 어머니란 인간이 도와줬거든요

그때 저한테 남은건 3천만원이란 빚과 몸뚱아리 하나뿐이었죠
그날 전 모든걸 버렸습니다.
애시당초 가족같은건 없었다고.
나란놈은 혼자였고 영원히 그럴거라고

구청에서 아무리 연락와도 무시했죠.
맘대로 하라고. 욕할려면 욕하고 법적으로 할려면 하라고
하루는 열받아서 찾아가서 지금까지 있었던일 다 말해줬습니다.
그말 듣고도 나 욕할수 있으면 욕하라구요
내가 그렇게 개쌍놈이냐고. 죽일놈이냐구요..

그러다 다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죠..
너무 힘들때.. 외로울때 곁에 있어줘서.. 전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믿었었죠.
그런데 이 여자는.. 첨부터 제가 좋아서가 아니라.. 사기칠려고 접근한거였어요
혼자 힘들게 외롭게 사니까 이용해먹기 딱 좋다고 생각됐었나 봅니다.

일년간 열심히 갚아서 줄였던 빚.. 한순간에 더 생겼죠.
빚은 다시 늘었고 남은건 한숨뿐이더군요

그이후 1년반정도 지났습니다.
그 동안도 별의 별일 다있었죠... 빚에 찌들리고.. 사람에 치이고.. 
죽고싶어도 죽을수는 없더군요. 그동안 도와준... 자기들도 힘든데 도와준 친구들 때문에
차마 못죽겠더군요. 그래서 생긴 입버릇이.. 내가 죽기전에 너희한테 빚은 다갚고 죽을께 라는
소리가 ㅋㅋ

끄적거리고 나니 무슨글을 적은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답답해서 막 끄적거려봤습니다.
사실... 사람이 미친듯이 그립네요.
누군가에게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은데 말이죠

정신나간놈이 그냥 글 끄적거리다 갑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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