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 간부, ‘1백억 약속’ 받고 납치극
[뷰스앤뉴스] 2007-03-30 12:35
납치범 4명 모두 한나라당원, 한나라 유력 대선주자 경호도
전직 부장검사가 지난 달 26일 경기 용인의 H골프장 강모(59) 사장 일행을 인천공항에서 납치해 골프장을 빼앗는 대가로 1천5백억원을 받기로 해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겨준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에 한나라당 전 간부와 청년당원들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전 간부 등 당원들, ‘1백억 대가’로 골프장 사장 납치
30일 검찰과 인천국제공항경찰대 등에 따르면, H골프장 사장 납치를 주도한 부장검사 출신 김 모(41.구속) 변호사와 모 M&A회사 대표 정모(39.구속)씨는 경영권을 골프장 사장의 외삼촌인 윤 모(66)씨에게 넘겨주는 대가로 1천5백억원을 받기로 한 뒤 범행을 위해 경호업체 직원 4명을 고용했다. 문제는 이들 중 김 모(36.구속)씨가 지난 연말까지 한나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한나라당 전 간부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
김 씨는 지난 해 9월~12월까지 한나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며 당 행사 경호 등의 활동을 했다. 김 씨의 동생 등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3명의 행동대원 역시 한나라당 서울시당 청년 당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범행 대가로 1백억원대의 사례금을 약속받았다.
이들은 사건 당일인 지난 달 26일 골프장 사장 강 씨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납치한 뒤 강원도 평창군의 한 펜션으로 끌고가 7일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 경호도 맡아
특히 범행에 가담한 김 씨의 동생 김모(32.해외도피)씨는 사설경호업체를 운영하며 최근까지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를 경호해 왔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동생 김 씨 이외도 나머지 2명의 공범들도 김 씨의 경호업체 직원들로 대선 주자의 경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씨는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정확히 신분을 확인해 줄 수 있으나, 나머지 3명이 알려진대로 일반 청년당원들이라면 동명이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당적 여부를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속된 김 씨의 경우, 지난 연말 수석부위원장 사퇴 직후 아직까지 한나라당에 공식 탈당계를 제출한 적은 없다"고 덧붙여 김씨가 아직 한나라당 당원임을 시사했다.
열린-민노, “한나라당, 조폭정당이냐”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즉각 한나라당 비난 성명을 내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서혜석 열린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수권정당의 자격을 갖추려면 당 곳곳에 숨어있는 범죄행위,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선거법 위반 등 구태정치와 전쟁부터 먼저 치르기를 충고한다”고 한나라당을 비꼬았다.
김형탁 민노당 대변인 역시 “조직폭력원이 한나라당 청년 간부였다는 사실은 한나라당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대선주자의 경호를 담당했던 당원들이 조직폭력배라는 사실은, 그리고 그들이 납치현장에 투입되었다는 것은, 아무리 한나라당이 당사자가 현재의 간부가 아니라고 발뺌하려 하더라도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조폭들이 권력을 등에 없고 활개치는 모습을 보면서 한나라당이 이 나라를 어떻게 유지하려고 하는지 뻔히 보인다”고, 이들을 경호원으로 고용했던 한나라당 대선주자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 김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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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과 한나라당 청년간부의 관계는
필요조건인가? 충분조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