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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변한다..
게시물ID : humorbest_162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꾸는식물
추천 : 31
조회수 : 1028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3/31 09:52:42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3/30 18:56:52
우선 이글은 저의 수필이며,
공감대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견일뿐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1.갓태어나서부터 7세정도까지 
---- 아버지는 신(神)이다.

아버지는 신과 같은 존재다. 
내게 있어, 아버지는 하나님이었고,부처님이었으며 알라였고 공자였다.
아버지는 못하는게 없었으며,
집에 형광등이 고장나도, 엄청나게 무거운 짐도 번쩍 들어서 옮겼으며
내가 모르는 모든것들에 대한 답도 미리 알고 계셨다.
그무엇도 가능했다. 신보다 더 위대했다.

2.8세부터 15세까지
---- 아버지는 조폭이다.

아버지는 조폭과 같은 존재다.
내게 있어, 아버지는 조폭이었고,깡패였으며 무지막지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엄하였으며,
내가 조금 잘못하는것이나 실수에 있어서도 용서가 없는 사람이었다.
일체의 변명도 통하지 않았다.
엄마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도 이미 오래전에 맞아 죽었을것이다.

3.15세부터 21세까지
---- 아버지는 노숙자다.

아버지는 노숙자와 같은 존재다.
내게 있어, 아버지는 노숙자였으며, 백수건달이었으며 무능력자였다.
아버지는 돈도 없었고 빽도 없었고 권력도 없었다.
내가 아는 다른 어떤 아버지 보다도 무능력했다.
아마 아버지의 능력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도.. 내가 이렇게는 안 살았을것이다.

4.21세부터 30세까지
---- 아버지는 선생님이다.

아버지는 선생님과 같은 존재다.
내게 있어, 아버지는 선생님이었고 인생의 나침반이었다.
내가 군대갈때 아버지는 걱정하셨고, 군생활 하는동안
엄마가 더욱 생각이 많이 났지만.. 여러가지 에피소드도 가르쳐 주셨고,
직장,결혼,진학... 그 모든것에 있어서도 아버지는 내게 가르쳐 주셨다.

5.30세부터 지금까지
---- 아버지는 친구다.

아버지는 친구와 같은 존재다.
내게 있어, 아버지는 친구였고 카운셀러였다.
이제는 예전과 성격은 물론이거니와 식성도 많이 변하셨다.
어릴때는 먼저 내게 말을걸지도 않던분이 자주 말을 걸기도 하시고
가끔 전화도 거시는 특별함(?)을 보여주신다.
아버지 역시 내가 친구가 되어주길 바라고 계시는듯 하다.

6.오랜시간이 지나면...
---- 아버지는 신이 된다.

아버지는 신과같은 존재가 될것이라 예상된다.
물론 나는 기독교인이라서 조상신을 모시는 제사를 드리진 않을것이지만..
나역시... 아버지가 걸어갔던길을 그대로 걸어가게 될것이다.
성격,식성,유전자적틍성이 그대로 닮아있다.
고혈압,당뇨,탈모.. 등등의 좋지 않은점과
I.Q 교내에서 가장 높았던점을 닮았다.

아마.. 우리 아들도 나를 닮지 않을까싶다...
나의 아들도 이렇게 생각하게 될까?
오늘은 아버지께 오랜만에 전화나 한통 할까 싶으네....


그냥 주절주절 떠들어 봤습니다. ㅋㅋㅋㅋ
혹시 반응이 좋으면...
"남자는 일생동안 5번 태어난다"라는 주제로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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