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유머 -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 동화는 약해지고, 액션은 강해졌다 (★★★☆)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The Chronicles Of Narnia: Prince Caspian, 2008)

오늘 집에 오랫동안 모셔뒀던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블루레이를 감상하였습니다. 최근엔 '새벽 출정호의 항해' 까지 출시가 되었지만, 자금의 압박으로 아직 구입을 ㅠㅠ 전작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에서는 나니아의 판타스틱하고 이국적인 풍경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2편에서는 같은 제작사인 디즈니에서 만들었지만, 전작과는 조금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3편부터는 폭스에게 판권을 넘깁니다.)

제대로 된 전쟁 스케일 우선, 액션(전쟁)씬이 다량 배치되었습니다. 시간상으로 만이 아니라 스케일도 확실히 커졌구요. CG로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전쟁장면들은 꽤나 볼만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주인공들의 어설픈 칼부림은 보기가 민망한 면이 많습니다. 하이라이트 장면도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준 장면들과 상당히 유사해서 획기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나니아에서 보여준 CG표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1편에서 다크포스를 뿜어주던 하얀 마녀 두번째로는, 절대악의 존재가 사라졌습니다. 1편에서 하얀마녀가 맡았던 악의 역할을, 2편에서는 캐스피언의 삼촌이 대신하고 있는데, 하얀마녀의 포스에는 못미쳐도 한참을 못미칩니다. (잠깐 등장했던 하얀마녀가 너무너무 반가울 정도였습니다;;) 이 문제야 원작의 한계에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원작을 읽진 않았지만..) 삼촌의 역할을 조금 더 악랄하고 비열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인공 맞니? '캐스피언 왕자' 2편의 주인공은 2편의 부제이기도 한 캐스피언 왕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원작에서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그다지 멋있는 캐릭터가 아니더군요. 우유부단한 모습, 수시로 아군을 곤경에 빠뜨리질 않나, 왕자님 이라고 하기엔 20% 부족한 비쥬얼;; 3편인 <새벽 출정호의 항해> 에서도 등장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3편에서는 좀 더 캐릭터적인 면이 부각이 되었을런지 모르겠네요. 이 외에 <나니아 연대기> 에 대해서 첨언을 조금 덧붙여 보자면,

나니아 연대기 원작 소설 (C.S.루이스) <나니아 연대기> 를 감상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시면 좋은 점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나니아 연대기는 원작이 종교적(기독교)인 색채가 굉장히 강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영화에서도 두드러지게 표현됩니다.

아슬란의 등장 대표적으로 '아슬란' 은 이 영화에서 절대선을 상징합니다. 즉, 신(=하나님)과 같은 존재이지요. 나니아의 창조주 이기도 하구요. 그러므로, 아슬란의 등장만으로 대부분의 사건이 해결되는 듯한 모습은, 원작에 충실할 뿐이지, 영화 자체가 비난 받아야 할 요소는 아닙니다. 이러한 기독교적인 관점을 이해한다면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부조리한 현상(?)들에 대해서 조금은 너그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해리포터> 와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는 어찌보면 태생적으로 참 불행한 존재입니다. 영화로 제작된 판타지 소설 원작 영화들에 있어서 <나니아 연대기> 란.. 아동 판타지에서는 <해리포터> 에게 밀리고, 성인 판타지에서는 <반지의 제왕> 에게 밀리고, 항상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고, 결국엔 항상 패배자로 남는 작품이죠. (적어도 지금까지 개봉된 작품들은..) 개인적으로 '트랜스 포머 2편' 의 부제처럼.. '패자의 역습' 을 나니아 연대기가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이렇게 흐지부지한 흥행성적을 앞으로도 보여준다면 완결 못낼 걱정이 벌써부터 ㅠㅠ 넘어서진 못하더라도, 버금갈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 하길..

나니아 연대기 - 마법사의 조카 나니아 연대기의 후속작으로는 프리퀄에 해당하는 '마법사의 조카' 가 제작된다고 합니다. 시간순으로는 나니아 연대기의 첫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최초의 나니아의 탄생과정을 담은 에피소드죠. 부디 4편에서는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성과 흥행성적으로 다시 찾아오길 바라겠습니다.

※ 리뷰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 및 이미지 자료는 해당 제작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