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엘프의 역사는 곧 위치킹 말레키스의 역사나 다름 없다.

말레키스는 아에나리온의 두번째 부인인 모라시의 아들인데, 이런 출신을 보면 알겠지만 엘리트라는 말로도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귀한 혈통이다.[1] 거기다 개인의 능력 또한 출중했으며, 지금은 사이가 틀어져버린 드워프와도 공정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외교적인 감각까지 뛰어났다.

그런데 말레키스는 비밀리에 야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전사하기 전부터 피닉스 킹의 자리를 넘보고 있었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죽음의 섬 전투에서 아에나리온이 죽은 이후에 하이 엘프의 새로운 피닉스 킹으로 선출된 인물은 벨 샤나르였다.[2] 이에 말레키스는 질투심과 벨 샤나르랑 프린스들에 대한 증오로 눈이 멀게 된다.

결국 말레키스는 올드월드 각지에서 공적을 쌓고 돌아온 이후, 신전에서 벨 샤나르를 독살[3]하고 자신을 반대하던 프린스들을 학살한다(제국력 2751년). 그는 특유의 정치적인 감각으로 "벨 샤나르는 피닉스 킹 자리가 부담스러워서 자살했다"라는 헛소문을 퍼트려서 순조롭게 옥좌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말레키스가 적법한 계승자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아수르얀의 불꽃[4]으로 들어가는 순간, 신성한 불길이 그를 거부하여 몸을 불태우고 만다. 이 때 주변 부하들의 반응은 당연히 충공깽.[5]

화상을 입은 말레키스가 도망을 치자, 그제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한 하이 엘프들 사이에서는 말레키스파인 다크 엘프와 반대파인 하이 엘프사이에 내전이 일어나고 만다.

처음에는 다크 엘프가 우세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세가 다크 엘프들에게 불리해졌다. 특히 새로 선출된 피닉스 킹 칼레도르의 뛰어난 전략과 전술에 다크 엘프는 개발살나기 시작했고, 말레키스 또한 칼레도르와의 일기토에서 실컷 쳐발려서 목숨만 건지고 만다. 그래서 말레키스는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생각했는데 그건 바로 울쑤안의 중심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마법의 소용돌이를 없애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카오스의 악마들이랑 거래를 래서 그들과 함께 하이 엘프들을 쓸어버리고 왕국을 되찾는다는 계획이었다. 물론 당연히 이건 미친 계획이지만, 이미 다크 엘프들은 이기기 위해선 나쁜짓도 서슴치 않고 하기때문에 자기들 왕 말레키스의 계획을 대환영한다. 하지만 울라르의 마법사 우라티온만은 말레키스랑 다크 엘프의 계획이 단단히 미친 짓이라는것을 알고, 하이 엘프에게 투항해서 그계획을 모두 말해준다. 경악을 한 칼레도르와 하이 엘프들은 말레키스와 다크 엘프들과 치열한 전투끝에 이 미친 계획을 저지한다.

쫓겨난 말레키스는 울쑤안을 버리고 나가로스 대륙(=올드월드의 신대륙, 즉 아메리카!)에 자리를 잡았고, 그때부터 동족에 대한 복수심에 미쳐서 온갖 사악한 짓을 일삼는다. 해적질은 물론 노예무역도 하고, 나중에는 카오스에게도 손을 뻗게 된다. 게다가 하이 엘프와 드워프 사이에 수염 전쟁을 촉발시킨 범인도 바로 말레키스.

한 마디로 분수에 맞지 않는 야망을 품었다가 종족 전체를 내전으로 몰아넣고 자신도 상처받은 비운의 영웅.

 

 

 

Warhammer의 다크 엘프는 해적들로 악명이 높다. 우선 그들은 넓이만으로는 올드 월드 서부에 맞먹는 신대륙인 나가로스를 점령해서 그곳에 사는 워 히드라와 콜드원들을 비롯한 공룡들을 사로잡아 몬스터로 쓰는가 하면, 동방의 케세이까지 진출하여 약탈을 벌이고 있다.

울쑤안의 하이 엘프들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다크 엘프는 해적질에다 식민지까지 거느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본진인 나가로스 대륙에서조차 리저드맨들과 싸우고 있는지라 내실은 부족한 편이다.[8] 뭐 그래도 무시무시한 세력이라는 것만은 변함이 없다.

게다가 다크 엘프들은 카오스 신앙[9]의 전파에도 적극적이어서, 워리어 오브 카오스가 올드월드 서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바다를 통한 카오스의 전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렇게 악독한 해적 이미지는 Warhammer 40,000의 다크 엘다에게 계승되는데, 다크 엘다가 일단은 카오스에게 대항하는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악당인 카스마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는데 비해, 다크 엘프는 게임 내에서의 병종이나 설정에서의 세력 규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다크 엘프는 워해머 판타지 전체에서도 제국, 하이 엘프, 워리어 오브 카오스에 이어서 오크&고블린과 함께 상위권을 넘보는 인기를 자랑하며, 그 때문인지 GW에서도 다크 엘프를 상당히 지원해주어서, 해적임에도 불구하고 콜드원 나이트나 히드라를 비롯한 강력한 지상 병력에다가 리피트 볼트 쓰로워같은 전쟁 도구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

악당이지만 전체적으로 사용자들은 물론 제작자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으로 다크 엘프는 이런저런 나쁜 짓에도 관련이 깊은데, 예를들어 워해머 판타지의 언데드도 다크 엘프 덕분에 만들어졌다. 이 녀석은 네헤카라 해안에 좌초한 다크 엘프 함대에서 사악한 마법을 배워서 사령술을 창시했고[10], 저 녀석은 제국으로 건너간 네크로맨서들이 세운 세력이니(...)

 

 

미니어처 게임에서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