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외모는 절대 예쁜편은 아닙니다 소개팅으로 만났었는데 외모 보고 '집에 그냥 갈까' 라는 생각도 했을 정도죠 하지만 제가 본 그 누구 보다도 착합니다 마치 바보처럼요
사귈 때 우리는 정말 좋았습니다 초반에는 말이죠 만날때 뭘 입어야할지 고민도 많이 하고 오늘은 뭘 먹어야하나 또 고민하고 어딜갈까 고민하고 스킨쉽에 대한것도 고민했죠
연애 중반에는 서서히 편해지더라구요 ㅂㅌ같은 장난도 많이 치고 옷도 대충 입고 먹는건 고민할거 없이 가까운데서 밥먹고 멀리 놀러 나가기도 귀찮고..
연애 후반에는 싸움이 잦았습니다 별것도 아닌일에 싸우고 또 싸우고 어쩔때는 일주일에 세번 싸운적도 있으니까요.. 물론 싸우기만 한건 아닙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일끝나고 전화를 했는데 이 친구가 이별통보를 하더라구요 돌려 말하긴 했지만 확실히 이별통보였습니다 정말 죽을것같았습니
그래서 그 아이의 집에 찾아가 빌었죠..(찌질한가요? 제가 할 수 있는건 그것뿐이라..) 그 아이는 제가 불쌍했는지 다시 절 받아주더라구요
그런데 웃긴게 뭔지 아세요? 못볼때는 그렇게 죽을것같더니 막상 다시 만나니까 마음도 별로 안생기고 오히려 이제 헤어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아이 또한 다시 만나면서 연락도 잘 안하더라구요 서로가 서로에게 팍 식은거죠
그 당시 그 아이는 제가 카톡 한번하면 보통 세시간은 뒤에야 답장을 주곤 했죠 우린 겉으로는 달달하게 말했으면서도 서로 뒤에서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건 저만의 권태기였나봐요 권태기가 지나고 나니 이 여자가 이렇게 좋을수가요 특별한거 없어도 이 여자가 매우 좋았고 난 이제 얘 없으면 안된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죠 물론 그래도 연락이 잘 안되는건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완전히 식었었나봐요 답답한 마음에 주변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너무 연락이 안된다구요 그랬더니 주변에서 하는 말이 "너도 연락하지 말아봐"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그렇게 해봤습니다 참 멍청하죠
결국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 아이 또한 저한테 연락을 주지 않았고 시간만 계속해서 흘렀습니다
한달정도 되었을때 제가 다시 연락을 했지만 그 아이는 답장이 없더군요 카톡 전화 문자 모두 다요
매번 저 혼자 카톡으로 떠들었습니다만 어느날부터는 1도 안사라지더라구요 ㅎ 차단당한거죠 문자도 했습니다 장문의 문자로 미안하다고 다시 시작하자고 그래도 반응이 없더군요매일매일 문자를 보내며 마음을 표현했지만 그 아이는 차갑기만 했습니다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그러던 어느날 받지 않을 전화라는걸 알면서도 전화를 또 했죠 근데 전화 멘트가 바뀌었더라구요 "지금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심장이 턱 내려 앉더라구요 전화마저 차단 당했으니 니제 진짜 방법이 없구나 하는 마음에 손발이 떨려오더라구요... 그날 몸살까지 앓았을 정도니..
그래서 어제 마음 먹고 그 아이의 집에 찾아갔었습니다 찾아갈때 저는 '이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든 돌려야지 그래서 다시 기분 좋게 데이트해야지'라는 마음을 먹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거라고 거의 확신했구요
사과와 후회와 고백을 담은 편지와 선물과 꽃을 사들고 집앞에서 다섯시간 쯤 기다렸을까 그 아이가 오더라구요 저한테 처음으로 하는 말이 "집에 가" ..... 저는 마음이 너무 격해져서 한마디도 못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매정해진걸까요? 눈물이 마구 쏟아지더라구요 절대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아이에게 조금만 시간내서 이야기하자고 부탁했고 약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지만 그 아이는 너무나 단단한 뚫을 수 없는 철벽이 되어버렸더라구요.. (그 와중에 제가 엄청 매달렸더니 일요일에 한시간만 만나준다고 하더라구요)
편지는 읽어보겠지만 선물과 꽃은 가져가지 않겠다던 그 아이에게 이것들도 꼭 가져가라며 성화를 했고 결국엔 감정이 격해져서 소리 지르는것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돌아섰습니다.
지금의 저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기분도 최악이고 그 아이와 이제 정말 끝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 무섭습니다
그래도 일요일에 다시 한번 만나서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비슷한 경험 있으시거나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경험이 있으신 오유 선배님들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