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뒤에 세 줄 요약 있습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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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7살의 여자 사람인데요..
27살이나 먹어서 이런 고민 올려서 무슨 소리 들을까 걱정되지만..
바퀴벌레가 너무너무... 무서워요.
다들 제가 바퀴벌레 무섭다고 하면,
그래 여자애니까 무서워할 수 있지 이러다가도
제가 바퀴벌레만 나타나면 모든 일이 활동 중지가 되니까
나중엔 다들 한심해 하더라구요...
다들 처음에는 어떻게 어떻게 하면 집에 바퀴 더 이상 안 나와~이러면서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저는 바퀴가 나온 그 시점부터 그 근처를 못 가거든요.
집에서 바퀴 나오면 그냥 집에 안 들어가요. 다른 사람 불러와서 잡을 때까지는...
2년 전에 동생들이랑(여동생 하나랑 남동생 하나) 6개월 동안 월세를 살았는데,
사는 집에서 바퀴벌레가 많이 나와서
제 돈으로 따로 잠만 자는 방을 얻을 정도였어요.
(남동생이 바퀴벌레를 잘 잡았지만, 매일매일 시도 때도 없이 잡아달라고 하니까 점점 짜증내더라구요...)
세스코도 불러봤죠. 근데 문제는 세스코도 문 틈으로 들어오는 벌레는 어쩌지 못하더라구요.
지금 사는 집도, 벌레 나올까봐 무리해서 신축 월세로 얻었는데....
거기다 벌레 들어오기 힘드라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인데...(1층은 주차장이고계단올라가서 2층부터 있는 빌라예요.)
휴 막을 수 있는 틈은 다 막았다고 생각하는데 어디선가 벌레가 들어오네요.
밖에서 들어오는 애들인 것 같은데 문제는 엄청 커요.....
1~2주에 한 번씩 거의 5센티 정도 되는 바퀴벌레를 보니까...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계속 되뇌이면서도 너무 크니까 엄두를 못 내겠어요.
오늘도 집에 못 들어가고...제가 대학원생이라 학교에 있는 저희 연구실서 잘 수 있어서 그리로 피신 와 있어요.
이 정도되면 거의 공포증 수준인 것 같긴 한데요...
진지하게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해 봤을 때, 제가 엄청 성공하진 못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러면 바퀴벌레가 전혀 안 나오는 곳에서 살 수는 없겠죠.
어떻게든 고쳐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솔직히 지금 바퀴벌레 라는 글자를 치는 것도 벌레가 조금씩 연상이 되어서 괴로워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진짜 최면 치료 같은 것도 솔직히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매일 벌레 사진을 처음엔 1초, 3초, 5초, 10초,.. 이렇게 늘려가면서 봐 볼까요.
다들 네가 벌레 무서워하는 것보다 벌레가 널 더 무서워할 거라고 하는데.. 전 정말 너무 진짜 무섭거든요.
벌레 때문에 찜질방 가서 잔 게 한 두 번이 아니예요.
제가 찜질방 갈 돈도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잡으려고 노력하게 될까요?
제가 너무 나약한 거겠죠?
결국엔 고쳐야 하는 거겠죠?
그런데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저 같은 분 안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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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퀴벌레가 공포증 수준으로 미친 듯이 무서워요...
2.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3. 혹시 저 같은 분 안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