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4년 지기 친구이기 때문에 저를 편안하게 생각하는 제 친구는 제가 서울에서 일하고 오랜만에 집에 내려와서 만난 것에 반가웠는지 술을 잘 마셨습니다. 그러다가 자기 여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고 지금 동거를 하고 사는데요... 집안 일에 대해서 도와준다는 생각이 강하더라고요. 둘 다 맞벌이입니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난 둘인데... 문제는 술을 마시면서 친구가 굉장히 솔직해 졌단 겁니다.
여자친구가 옆에 있는데 "얘는 얼굴이 못생겼지만 가족에게 잘하는 것에 반했다."면서 굳이 여자친구의 외모를 지적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더욱 최악인 것은 굳이 과거 깊은 사랑을 나눴던 전 여친과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이런 ㅁㅊ 놈이...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걔 여자친구가 제 친구가 담배를 피러 나간 사이에 못생겼다는 말을 직접 들으니깐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같이 맞벌이를 하는데 왜 자기만 집안 일을 해야만 하냐는 겁니다. 그것도 해달라고 말하면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집안 일을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전 여친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고 얼마나 진하게 사겼는지 알고 싶다고 해서 제가 수습 차..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 결혼까지 갈 만큼 진하게 사귀지도 않았고, 둘이 자 본 적도 없다. 어릴 때 만난 여자고 쟤가 호구로 당한 사이였을 뿐."
이라고 말하고 집으로 왔죠. 그리고 친구 여친한테 제가 말했습니다.
"아무리 친구라도 술에 취해서 실언을 했어도 여자친구 옆에서 이런 말을 한 건 너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쟤는 술을 좋아하고 담배도 잘 피는
전형적인 보통의 남자라서 결혼을 하면 아마 이런 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 이걸 이해한다면 내가 더이상 아무 말도 못하겠지만, 본인이 지금도 이런 말들에 상처를 느끼고 또 쟤 전 여친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맘이 든다면 나라면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친구를 편을 들기 보다 오늘 만난 당신 편에서 말하는 거다."
라고 해버렸네요. 그래서 걔 여친이 하는 말이...
"애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잘 살아보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그 여친도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도대체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고 가족한테 잘해서 좋아하게 됐다는 말로도 이해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 싶었죠.
더이상 말하진 않았습니다만... 이 둘은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친구에게 이런 사실을 말해줘야 합니까? "너 여친이 지금 이런 말들로 상처를 받고 있다." 라고..
아니면 둘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둬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