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요.
이 애들이 비정상인지 제가 못된건지 좀 봐주세요.
저는 중학생이 자기 물건, 남의 물건 구분하는 예의가 없다는게 진짜 충격적이에요. 몇가지 사건은
A학생은 항상! 남의 이어폰을 빌려쓰고 컴퓨터에 그냥 꽂아놔요. 얘는 제가 펜을 사줘도 잃어버리고 또잃어버리고 또잃어버려요.
또 비오던날 자기 우산없다고 난리치면서 제 우산을 빌려달래서 안된다했더니 그럼 자기 어떡하냬요. 제가 뭘 어쩌죠?
B학생은 학원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깔거나 비밀번호를 바꿔놓는 장난을 치구요.
C학생은 제 발포비타민을 꺼내서 타먹고 저를 보면서 실실 웃어요. 장난친거니까 받아쳐달라는 식으로.
D학생은 돈을 빌려달래요. 카드밖에 없다 했더니 카드 빌려달래요. 배고프다고 사주는셈 치래요. 이게 무슨...
얘는 제앞에서 사타구니 벅벅 긁으면서 랩한다고 북치기박치기 하면서 인터넷여친이랑 헤어졌다고 자살한다 이런 말만 해요.
얘들은 물건뿐만 아니라 남의 시간도 존중을 안해요.
정해진 시간에 안오고 아무때나 막 등장해요. 그러면 당연히 정해진대로 못가르쳐주죠. 당연하지 않나요?
그래서 1시간 이상 늦은애들을 작정하고 안봐줬더니 모여앉아서 저를 욕하고 있더라구요.
너네가 늦게왔잖아 라고 했더니 오히려 눈알을 부라리면서 본인들이 억울해하고,
그중에 무려 고3인 학생은 발을 꽝꽝 구르고 책을 쾅쾅 치고 제가 지나가면 째려보면서 시위를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시험기간엔 주말도 하루도 안쉬고 아침부터 밤까지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어서 일했는데
감사는 바라지도 않는데 오자마자 "집에 언제 보내주냐, 시험은 왜 보는거냐, 불러서 짜증난다, 무조건 x시에 갈거다"...
가르쳐줘도 안들어요. 대입 대비해서 해야할걸 알려줘도 안한대요. 2살짜리마냥 싫어싫어 하면서 떼써요.
지들 시험 잘보면 저한테 뭐 하늘에서 껌 한개라도 떨어지나요.
제가 너무 잘해줬나봐요. 고마워 미안해 수고했어 잘했어 달고 살았는데.
친구한테 말하면 남의물건 남의시간 존중하는법 말버릇 생활태도 예의 이런것도 가르쳐주라는데 제가 왜요.
최소 15살인 애들인데 이런건 초등학교 입학전에 엄마가 가르쳤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예전엔 우스갯소리로 모자란 애들이라고 했는데 저능아들 같아요. 아니 짐승들같아요. 우리나라 미래가 어두워보여요. 불지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