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빨리먹어서 그런지 5시도 되지 않았는데 배가 고파오고 있다.. 저녁때 먹으려고 5층에서 가져온 라면이 불현듯 생각이 나서 컵라면에 물을 받기 위해서 정수기로 향하였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정수기에서 나는 꼬르륵꼬르륵 물 나오는 소리가 내 배속에서 나는 소리처럼 들렸다.. 점점 차오르는 물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다 훈훈해졌다.. ㅇ ㅏ.. 그런데 이건 먼가요.. 정수기에 물이 떨어진 것이다.. 반틈도 안채워진 컵라면을 보자니.. 가슴이 미어졌다.. 빠른 손놀림으로 물통을 교체하고 다시 물을 받으니 벌써 컵라면 한개를 먹은 기분처럼 편안해졌다.. 라면이 익는 것을 기다리기가 무료하여서 ICP로 실험을 확인하러 향하였다.. 오늘 참.. 무덥더이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르니.. 맛있는 컵라면을 생각하며 바람돌이 소닉의 스피도로 확인하고 돌아와 10층 공부방의 문을 여니 고소한 라면의 냄새가 내 후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흠.. 역시 이맛에 라면을 먹는거야라고 혼자 생각하며 종종걸음으로 내 자리로 향하였다... 앉자마자 뚜껑을 열어 오동통한 면발과 맛깔스럽게 빨간 신라면 국물을 보고 있자니 황홀해지면서 배고픔이 절정에 달했다.. 맛있게 먹을 생각을하며 면발을 집으려는 찰나..
제길.. 젓가락이 없었다.. ㅇ ㅏ젓가락 같은 인생.. 이렇게 중얼거리며.. 라면을 먹지도 않고.. 이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