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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632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민아돈갚아
추천 : 6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5/30 22:53:35
와 전기쟁이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들도 있네요.
저희 아버지도 전봇대 타다가 감전되었어요..ㅎ
다리 한쪽을 잃으시고 긴세월 병원 신세 지고도 꿋꿋히 가장으로서 저희 집을 지켜주시는 수호신으로 계세요..ㅎ
처음 퇴원하고 아버지랑 둘이 했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아빠 챙피하지?"
이말듣고 산도적같은 저같은 놈일지라도 아버지 품에 안겨 간난쟁이마냥 펑펑 울었네요.
아직도 정말 아직도 전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존경하고 있어요.
나이 30 바라보고 있지만 그 사고를 계기로 아버지도 저도 인생관이 많이 바뀌었어요.
아버지는 아버지의 행복을 위해서,
저는 어느순간 어떤일이 벌어질지 몰라 아버지 어머니한테 서슴없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다녀요.
사고 이후 처음 둘이 목욕탕 갔을때가 생각나네요.
의족 없이 한발도 못움직여서 싯고 의족신고 탕에가고
나오면 다시 의족 신고.
겨울엔 잘린부위가 시리고 여름엔 땀띠때문에 미치고 ㅎㅎ..
가장 슬펏을땐 목욕탕에 초딩들이 우리 아버지를 놀릴때 였어요.
장애인이라고 다리 없다고.
지금은 그냥 애들이 그러면 같이 장난도 치고 하지만 그때 당시엔 정말 화도 많이나고 충격도 컷어요.
아파트 주차장에 장애인도 아닌데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분들때문에도 많이 답답했어요.
지금은 다 극복하고 목욕탕도 한곳 찝어서(좁은곳)가서 깽깽이로 다니거나 기어가고 그 목욕탕이 동네 넴드들 오는곳 이라 애들도 장난 못치고..ㅎㅎㅋㅋ
이젠 의족 끼고도 친구분들도 자주 만나시고 운동도 하세요.
활선 작업하는게 엄청 위험해요.. 저흰 그저 작은 한 가정이지만 그 사고로 그 가정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전기 몇시간 나가도 노발대발 하는분 많으세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지만 고집 세신분들도 많더라구요..
보상해달라 뭐가 불편하다 꼭 현장에 나와서 위험한 일 보시는분.. 안내판 안내하는 사람이 있어도 현장에 난입하셔서 고의로 사고 내시고 보상해달라는분..
경찰서 시청에 도로 점유 신고하고 일해도 차빼달라고 고집부리시는분.. 지나가면서 욕하는분.. 사람많은 곳이라 야간에 작업하면 술먹고 나바콘 치거나 신호수 치려는 위협 운전 하는분.. 젊은(제나이또래)사람들이 여자들이랑 술먹고 가다가 객기부리다 사고내는분들..
진짜 여러 사람이 있었어요..
요즘 현장일은 서비스도 겸해야 해서 정말 지칠땐 몸도 마음도 너무너무 지칠때가 많아요..
좋은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사람이 죽고 사는 현장에서는 다들 경각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아버지도 위에 나열한 고집들중 하나때문에 연관되어서 사고가 났기때문에..ㅎㅎ..
뭐라고 썻는지 무슨 소린지도 모르게 끄적였지만.. 전기쟁이들 업무가 좀더 안전해졌으면 좋겠어요..
3년전에 30중반 소장형이 언제 죽을지 무서워서 일관두고 다른 연봉 적은 일로 가서 행복하게 일하던것도 생각나네요..ㅎ
아버지 다리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든든하고 .. 무쇠팔 무쇠다리 같던 아버지.. ㅎㅎㅎㅎ...
주절주절..
다들 좋은 꿈 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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