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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해보고 싶어요
게시물ID : gomin_1632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psZ
추천 : 1
조회수 : 43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6/01 02:29:11
 안녕하세요
 저는 일단 23살, 여자입니다  

저의 고민은 제가 저를 싫어한다는 점과 남의 눈치를 너무 본다는 점이에요
 사실 크게 생각을 안하며 살았는데 요즘은.. 너무 지칩니다  
내가 나를 싫어하다보니 내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고, 먼지가 되어버렸으면 하고 자주 생각합니다
 거기에다가 엄마한테도 이런 말을 불쑥불쑥하며 상처를 드렸어요 

또 제가 생각하는 단점들이 너무 많은데  그 중에 하나가 다리가 정말 굵은 것이에요 
그래서 시도때도없이 다리 잘라버리고 싶다, 교통사고 당해서 다리가 없는게 더 좋을 것 같다 라며 상처를 드렸어요
 물론 이런 말을 듣는 제 마음도 상처를 받았겠죠..  

또 남의 눈치를 본다는 것인데, 일단 제가 저 자신을 안좋아하다보니  저는 항상 을의 위치라고 생각하며 지냈어요 
같이드는 생각은 내가 저 사람에게 잘해주지않으면 나를 싫어하겠지? 나 빼고 얘기를 하고있으면 나를 싫어하는구나.. 하고 단정지어버려요
 또 나에게 잘대해주면, 나에게 왜 잘대해주지? 하며 그 상황을 부정해버립니다
 즉, 나는 사랑받으면 안되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거예요  

이렇게 나를 싫어하고 항상 부정적인 존재로만 생각하며 살다보니 이제는 너무 지칩니다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려니 아무것도 하기싫고 무기력해지고 항상 피곤하고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이 느껴져요
 솔직히 정말 왜 사는지 모르겠고 별로 살고싶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런생각을 가지고 지냈다는 것도 며칠전에 알았어요 
너무 지치고 지쳐서 왜이렇게 살아야하나 생각하다보니 저에게 이러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되어졌어요 
사실은 더 많은 문제들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게 제일 심각한 것 같아요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걸 알고 처음에는 노력도 해봤어요  
여기에 글을쓰면서 나 자신을 사랑해보자, 아껴줘보자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크게 달라지는게 없더라구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나 자신을 사랑해보라는데 사랑해 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사랑해줘야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저는 저 자신이 너무 불쌍해요 
이때까지 나조차도 나를 사랑해주지않았고 그 누구도 사랑해주지않았어요 
이제는 사랑해주고 사랑받고싶어요 도와주세요..


 여기까진 저의 고민이었고 지금부턴 제가 왜 이렇게 됐는지를 생각해보려구요 
저는 일단 부모님이 엄청 자주 싸우셨어요
 싸웠다기보다는 엄마가 일방적으로 맞으셨죠 
제 생각엔 아빠가 의처증이 심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눈썹문신 같은 걸 하시면 어느 놈한테 잘보이려고 했냐며 폭력을 행사했어요 
전 방에있었지만 다 들었고요
 티비는 부셔지고, 전화기는 날라다니고, 식탁은 엎어지고 벽과 문은 물건들이 던져져서 움푹패이고.. 또 엄마는 아빠에게 맞아서 나와 오빠에게 도와달라하고.. 
이런 상황들에서 자라다보니 제 존재자체가 싫어졌던 것 같아요 그냥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하고  

두 번째로는 전 오빠가 있어요 
근데 엄~청 맞으면서 살았어요 그래봤자 얼마나 맞았겠어? 생각하시겠지만 정말 영화같은 곳 보면 조폭들이 누구 한 명 밟는장면 있죠? 그렇게 저를 눕혀놓고 발로 밟았어요, 
컴퓨터는 엄마,아빠가 사놓으신건데 자기꺼래요
 저는 오빠있으면 컴퓨터 절대 못했어요
 조금만 버티거나 엄마한테 이르면 바로 맞았어요 엄마,아빠가 있어도 때려요
 근데 엄마,아빠한테 울부짖으면서 말해도 엄마,아빠는 그냥 넘겼어요
 솔직히 이 부분에서 더 상처가 컸던 것 같아요 나는 맞고 있어도 아무도 나를 신경써주지않고 관심가져주지도않고 그냥 맞아도 되는 아이이구나.. 하고 생각했나봐요 
지금도 그때의 감정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한번은 오빠가 하도 시비를 걸어서 제가 한번 "씨발!"하고 외쳤어요 
근데 그걸 아빠가 들어버린거예요
 그래서 어디서 남자한테 욕하냐며 발로 차이고 욕 얻어먹었어요
 오빠는 나 맨날 때리고 욕해도 한 마디도 안했으면서 내가 괴롭힘당해서 욕 한번 하겠다는데 그렇게 죽일듯이 맞았어요 
그렇게 맞고 방와서 울고있는데 오빠는 거기 옆에서 비웃었어요
 진짜 얼마나 비참했는지 몰라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빠도 나도 아빠도 엄마도 다 불쌍해요
 아빠도 그런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는 걸 아니깐 보고 배우신거고
 오빠도 아빠가 폭력쓰는 걸 보고 배웠으니 나한테 그렇게 행동한거고
 나는 그냥 그 딸로 태어났다는 것이 불쌍한 것 뿐이죠
 그래서 더 나라는 존재가 싫었나봐요
그냥 모두가 피해자였던 거라고 생각돼요

 지금은 옛날보단 많이 나아지긴 했어요 
그래도 그 기억들은 절대 사라지지않고 저를 쫓아다니네요
 조금이라도 이 기억들 속에서 해방될 수는 없을까요? 도와주세요
그리고 바래주세요 더 이상 이러한 불행속에서 살지않을 수 있도록..  
이 긴 글을 쓰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네요
 이 이야기들을 떠올리면 항상 우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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