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무엇보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빨갛게 달아오르는 내얼굴이 싫다 처음 술자리를 같이한 사람은 꼭 내 얼굴을 보며 한마디씩한다 나는 소주가 싫다 맑고 투명한 소주에서 나는 냄새도 싫다 이런 소주를 많이 마시면 내몸은 받아들이지를 않고 거부한다 이럴때면 조용히 혼자 화장실에가서는 남아있는 한방울의 소주까지 다시 밖으로 내보낸다 그럴때면 눈에서 눈물이난다 이럴줄 알면서 내가 왜 마셨는지 원망스럽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는 방금 원망했던 일을 다시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