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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63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아오르다
추천 : 65
조회수 : 2740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4/10 11:09:12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4/10 03:13:59
집이 한번 엎어졌다 다시 일어섰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채가 2억이 너었는데

개인파산하고 생활이 좀 나아질까 싶었습니다.

근데..   아버지 사업도 매출이 줄어 손익분기점을 못넘은지 1년이 다되어가고

어머니 장사도 쉬언찮아 가게세도 못내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가게에 투자한게 많아 헐값엔 못팔겠다 하시고..

조그마한 호프집인데 주변상권이 죽어서 장사가 안됩니다..

저는 다느던 직장에서 고정비용 절감의 이유로 짤렸습니다...

젊으니까 어떤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하고싶은일은 역시 디자인입니다.

사실 초기에는 제품디자인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벽이 왜그리 높던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전문적인 제품디자인의 길로 들어서려는 중

가세가 기울어 학교 다니는 중에 아르바이트로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편집디자인이었습니다만..  흔히 말하는 찌라시나, 명함이 주업이었습니다.

장학금을 받고있었기에 학비는 걱정없었지만 생활비와 재료비를 쓰기에도 페이가 부족하더군요..

일주일에 2~3시간자고 과제와 아르바이트로 생활의 밸런스가 무너지더니 결국 방학때 주말에는 

늘 잠만잤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을 제대한게 작년 3월입니다.

제대 다음날 부터 일을 시작해 10월까지 일을 했지만, 월급이 제때 나오지 않아 그만두었습니다...

박봉에.. 그나마 다 받지도 못해 아직도 400정도 남았네요...

학교 선배라 돈얘기도 그렇고 사정 뻔히 알면서 달라기도 뭐해서 일을 더 배워 오겠다고 변명하고

그만두고 11월에 중견기업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저번주에 짤렸네요..

제품디자이너가 되려면 공부가 필요합니다..

컴퓨터 툴을 다루는 스킬과, 그림도 갈고 닦아야하고...  사실 그림도 거의 문외한이라 할만합니다.

전에는 열정도 있고, 총기도 있어 두려움도, 슬럼프도 없었는데...

발상이 안된다고나 할까...  어쩐지 피터팬에서 갑자기 아저씨가 된것 같습니다..

날아오를 수 없는 로빈윌리암스 처럼...

계속 웹디자인의 길을 걸어야할까요?..  아니면 페이가 괜찮은 업종으로 변경을 해야 할까요?...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하면..  돈이 너무 많이 듭니다...

월급 120쫌 넘게 받는거에 반은 부모님께 드립니다..

친어머니는 따로 사셔서 그분께도 얼마간 용돈을 부쳐드립니다만...

그리고 교통비와 핸드폰비를 빼면 남는돈은 20남짓...  사실 한달에 술한번 사기 버겁습니다..

제대하고 옷한벌 제대로 사지 못하고 아끼고 아껴도 저금을 못합니다...

연애는 꿈도 못꿉니다...  정말 아저씨가 된거 같아요...

아저씨를 얕잡아보는건 아니지만 뭐랄까..  패기가 없어졌습니다...

사회나갔다가 부사관 지원하는 사람들 이해 안됐는데..  이젠 이해가 될것도 같아요...

잘하는게 뭔지도 모르겠고..  하고싶은건 정말 너무 멀고...

생활은 가깝습니다...  어릴때 처럼 '죽고싶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이대로 사는건 사는것도 아니고

그냥 흘러가듯 세상의 수에 몸을 맡기고 사는건 죽느니만 못하다 싶기도 하고....

어찌할까요?...  대학때..  이노 디자인의 김영세씨를 보고...  

그와 같은 사람이 되자고 했었는데...  캄캄합니다...

꿈꿨던 미래는 기억하지만..  그 꿈을 꿨던 심장은 죽어버린듯..  두근두근하며

가슴으로 부터 나오는 뜨거운 열정이 몸으로 퍼지지않고 그냥 답답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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