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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하고 한 판 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6342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mortalHOW
추천 : 1
조회수 : 45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06 22:49:00
힘들 게 재취업했는데 입사할 때 제 선임이 나가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 부서 과장이 성질이 정말 다혈질, 화를 엄청 잘 낸다, 툭하면 화내고 
아랫직원이나 비정규직은 사람 취급을 안 한다, 고 하대요.
그런가, 했는데...
저희 과장님이 꽤 젊으시고 저보다 한참 어리십니다. 
뭐 나이는 정말 중요하질 않습니다. 직장에서 상관 나이 따지면 제가 그럼 아쉬우면 사장하든가 해야잖습니까. ㅋㅋ
그 여자분이 뭐 능력이 있으니 과장이 됐겠지요.

취업한지 한 달 쯤 못되어 거래처 결제내역 부분을 제가 마감을 잘 못 해놓은 게 있어서 뒤늦게 해외영업부서에서
부랴부랴 처리하느라 퇴근이 30분 정도 늦은 적이 있었습니다.
병신같이 저는 제가 실수한 건지도 모르고 있다가 어찌어찌 찾아보다 제 실수인 걸 뒤늦게 발견하고
과장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잘 못한 거라고...
과장, 폭발했죠.

결제미결 되도록 놔두고 뭐했어요? 아니, 취소된 거래영수증은 또 왜 니가 들고 있는데, 그걸! 버려야지!
해외팀에서 살살 웃으면서 말하니까 이게 아무 일이 아닌 거 같아요?
마구 소리를 질러 다른 부서에서도 쳐다보고...뭐 그런 일이 몇 달 전이네요, 벌써.

그런데 문제는 그러고 나서 밤에 제가 과장님행 메신저에 과장님, 말씀 좀 과하게 하신 거 아니냐, 글을 올렸는데
과장님이 말이 없으셨죠. 물론. 그 뒤로 조용한 갈굼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상관이라 저는정말 상관에게 할 예의는 다 갖춰 그동안 인사 잘 하고 한 번도 얼굴 안 구기고
늘 상관에게 할 예를 다 했습니다.
누가 봐도요.

그런데...
다른 직원도 다 하는 업무, 제가 하다가 일이 좀 바쁘다, 싶으면
왜 이런 일을 눈치봐가면서 정도껏 해야지, 이렇게 벌려놓으면 어떻게 합니까!
정상적인 판단을 못 하는 사람이잖소, ***씨는!
그래놓고 다른 직원들이 뒤이어 그 일을 삐리하게 하자, 좋은 말로 그 직원에게 

그러면 안되잖아요..이러케 이러케...

이러는 겁니다. 다음날에도...
제가 마음이 서글퍼지더군요.

아, 내가 일찌기 병신인 건 스스로 깨우쳤는데 정상적인 판단을 못 하는 사람이란 소리를 들으니
제가 좀 충격이 되서 되물었습니다.
과장님, 그러면 제가 저능하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러자 과장은, 아니, 그런 말이 아니고! 하고는 다른 부서에서 전화와서 대화는 끊어졌습니다.

은근히 저만 주시하고 뭘 시켜도 지적해도 노려보면서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면서 말하는 과장.
제가 너무 심란해서 최근 다른 직원들과 대화를 하다, 과장이 그러는 것에 내 심기가 많이 힘든데
내가 좀 옹졸하냐, 어떻게 보냐, 물으니 과장이 일단 저를 싫어하는 티가 많이 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없을 때 다른 직원들에게 제 욕을 늘 한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뭐...위의 얘긴 다 서론이고...
그렇게 몇 달을 흘러오다 오늘 제가 미쳐 드디어 과장과 한 판 떴습니다.
네, 제가 미친 거죠.

***씨, 고객관리팀한테 이 부분은 요래오래 좀 하지 말아요.
몇 번 얘기했는데 왜 말을 안듣습니까?
할인 혜택을 받을 조건이 안 되는 거래처한테 까지 혜택을 알려주면 그 거래처는 기분나빠서 화가 날 거 아닙니까!
송 대리도 그러는데 아무리 말해도 안 듣는대며?

여기서 글로 적으니 뭐 할 말한 지적이다, 싶은데 실제 목소리는 짜증과 분노를 응축한 표현이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조용하게 머라머라 말씀은 올렸죠.

거래처 입장에서는 우리가 해주는 혜택에 대해 다 알아야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실적이 미달되어 혜택이 적다는 결과가 나오면 아, 그렇구나, 할 수도 있는데
왜 모든 거래처가 다 화를 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일단 하지말라, 하면 하지 말라잖아요!

뭐, 그래서 일단락 하고 다른 부서에 업무차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무래도 
이건 매일매일이 지옥이다 싶어 우리 부서에 들어서면서 과장에게 한 마디 던졌습니다.
우리 부서 다른 직원들 다 가고 저와 제 동료, 과장 세 명 뿐이었습니다.

과장님, 왜 매사에 저에게 뭔가 말씀하실 때는 그렇게 화를 내면서 하시나요?

그랬더니 

내가 언제 화를 냈다고 그럽니까?
***씨가 그동안 다른 직원들마다 붙잡고 화내고 소리 지르고 한 거 아닌가요?

예? 

저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순간, 이 과장이 돌았나, 싶더군요.

아니, 과장님....!

이러면서 저도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 미친 거 맞아요.

과장 왈, 
다른 부서에서 듣겠어요. 목소리 좀 낮추세요.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으면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제가 결국 뚜껑이 열렸습니다. 아, 이제 잘리겠지.

과장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죠.

가나다라씨! 적당히 좀 합시다!

좀 있다 과장은 제가 보는 앞에서 인사팀에 전화를 하더군요.
제가 소리를 질러 평정심을 갖고 일하기가 힘드니 ***씨와 면담을 해주세요...라 카더군요.

최근 4명이 그만 뒀는데 3명은 과장의 그 행동에 질려하면서 나간 이들입니다.
다른 부서에서는 말하기를,
"걔? 위아래가 없는 애"라며 그런 인간이라고 잘 피해라, 하더군요.
피하긴 뭘 피해. 이젠 요단강을 건넜는데....

몇 달 간 갈굼을 당하니 오늘 뚜껑이 열린 건가봐요.
제가 잘 못한 거겠죠?
안 잘리고 일하려면 더러워도 참았어야 하나...
아 모르겠다...
술 좀 마시다 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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