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편의상 경어체로 쓰여지지 아니하였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과거 종교와 신을 믿었지만...
실제 존재하지 아니하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의존을 버리고 스스로의 의지를 중시하고자 무신론과 비종교의 길을 택한 나...
과거 종교를 믿었을 때에도 종교인들이 너는 이단이고, 나는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참으로 부당하고 어리석은 일로 보였다.
자기네 경전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해서 여기에 맞으면 정통, 틀리면 이단이고 잘못된 것이라 싸우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가?
종교가 아닌, 다른 분야(사회, 문화, 정치등)에서는 이미 자신과 다른 입장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 그렇지 아니하고 배타적으로 자신과 다른 것을 사악하고 잘못된 것으로 배척한다면 오히려 미성숙한 배타주의자로 지적당할 것이다.
그러나 종교에서만은 오로지 자신의 가르침이 우위이며, 주류이고 힘 있는 가르침, 혹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입장만이 정당하며 이에 반대하는 논리를 이단으로 몰아 짓밟아 왔다. 중세시대, 주류 가톨릭 교회에 반대하는 자를 몰아 이단이라 하여 수많은 사람을 학살한 사례의 폐해를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보수적 종교인(특히 기독교)들이 자신과 다르면 이단자로 몰아 배척하고 있다.
무신론적 입장에서 보자면 어떤 종교든 다 허상과 환상에 의지할 뿐이다. 그것을 자신은 옳고, 남은 그르다 하여 나누는 행위가 옳은지 지극히 의문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과거, 나는 한때 주류 교회인 카톨릭 신자였다가, 한때 개신교 신자였던 적도 있고, 한때 개신교의 한 교파(주류 교회가 이단이라고 주장하는)인 '하나님의 교회'의 신자였던 적도 있고, 다시 개신교 신자로 되었다가, 카톨릭 신자였다가, 지금은 종교를 부정하는 무신론자이다. 이렇게 여러 종교를 거치고 경험한 자로써 감히 이야기하건대 종교에서 정통성과 이단성을 따지는 것은 허무하고 무의미한 행위이다.
생각해 보자. 개신교의 주류 교회인 장로교회에서는 하나님의 교회가 이단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기네 교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주류 교회가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통일교, 하나님의 교회 등 에서는 오히려 장로교나 카톨릭이 이단이다. 역시 자신과 다르면 이단이라는 것이다.
즉 이단이라는 것의 실체는 사실 다르다는 것이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별해야 한다. 그러나 종교인들은 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이단, 즉 틀린것으로 규정하고 배척하고 있다. 지금은 종교가 권력이 없으니 자신과 다른 종교를 물리적으로, 혹은 폭력적으로 탄압하지 못한다. 만약 제정일치의 사회가 다시 도래한다면 중세 카톨릭처럼 이단심판, 학살의 만행을 저지르거나, 종교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결론은 종교계가 아직도 중세적인 배타적이고 절대주의적인 사고를 버리지 못한 잔재가 이단이라는 용어이다. 이 차별적인 용어를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다른 종교를 존중하라. 그것이 소수이고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종교가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배척한다면, 그것은 다원주의적 사회에서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종교인들은 배타적이고, 다원주의를 배척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의 종교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이단이나 사이비라는 이 시대 착오적인 용어를 버려야 할 것이다. 정통 기독교라고 자칭하는 카톨릭이나 장로교회 역시 그 내에 많은 모순이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 종교계의 권위와 배타성, 전통 문화에 대한 부정 등이 그 예이다. 자신의 교리만을 강요하며 타 종교를 이단이라 배척하는 배타적 종교인은 인종주의적 편견으로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사람들의 잘못과 똑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추가사항 : 나의 입장에서는 주류 종교계가 정통이라고 생각하는 종교든 이단이라든 생각하는 종교이든 다 똑같은 종교이다. 나는 무신론자이고 종교를 믿지 않으나 종교를 가진 사람도 자신의 신념, 세계관으로 존중하고 있다. 그 종교가 자칭 정통이던 주류 배타적 종교계가 가 이단이라고 부르는 종교이던 간에 말이다. 소위 자신이 믿는 종교만 정통이고 나머지는 다 틀렸다고 주장하고 우기는 사람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