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쯤에대화역에있으셨떤분들보세요 라는 베스트에 올라간 글을 읽었습니다. 읽고나서 제 생각은 '갑자기 아버지가 다쳤단 소리 듣고 나서 얼마나 놀랐을까.. 그때 그 역에 있던 사람들이 참 원망스럽겠다. 나이도 어린것 같은데 얼마나 속상했으면 여기다가 글을 올렸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버지께서 빠른 쾌유 하시기를 바란다라는 리플을 달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빠른 쾌유 빕니다 라는 리플이 많을거라 예상했구요.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글쓴이를 비난하기 바빴습니다. '도와주는것이 반드시 의무만은 아닌데 그 사람들을 왜 원망하느냐' '동방예의지국 이라고 강조하니까 안도와주면 나쁜놈 취급한다.이건 잘못된것 아니냐' '우선 글쓴이 맞춤법부터 제대로 해라' '글쓴이 당신도 만약 그 상황에서 목격자로 있었으면 안도와줬을것이다'
등등.. 제 머리속에선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 리플이 많더군요. 정작 글쓴이의 아버지의 쾌유를 비는 리플이나 글쓴이를 측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반대를 받았구요.
저는 글쓴이가 맞춤법이 틀린것.. 너무 속상해서 흥분해서 쓴 글이라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또 글쓴이 나이가 어려서 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흥분해서 글쓴것이라도 그렇지만..만약 글쓴이 나이가 어리다면.. 나이가 어릴수록 말을 조심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나이가 어린 사람은 어린 사람과 비슷한 시각으로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초등학생이 '산타할아버지 오늘 올까요?라고 물었을때 여러분들 ..'산타가 어딨냐? 그런걸 믿어?한심하게'이렇게 대답하나요??
오유에 나이 많으신 분도 많으시죠. 대체로 20대 초중반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조심스럽게 말하실순 없나요? '아버님 쾌유를 빕니다. 많이 원망스럽겠지만 너무 화내지 마시고 힘내세요' 라는글.. 이런글 하나 정도가 글쓴이를 위로해주는거 아닐까요?
여러분들도 사람입니다. 자기 아버지께서 지하철에서 굴러떨어졌는데 아무도 구해주지 않고 혼자 119 불러서 팔 다리 갈비뼈 다 부러진 채로 오셔서 그런 말을 들었다 생각해보세요. 아니, 화나는건 당연한거 아닙니까? 그 사람들 원망하는건 당연한거죠
글쓴이가 '아 그 사람들, 의학자료에서도 나와있듯이 딱 한명만 골라서 말한게 아니라서 그냥 지나친것일수도 있겠구나. 그럴수도있겠구나.'하고 그 사람들이 이해하는거..말도 안되죠.
제가 이상한건가요? 저는 그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잘못한것은 아니지만..
개인주의가 아무리 요즘 사람들에게 많이 인식되었다고는 하지만 이거는 정도가 심합니다.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던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정'을 미덕이라 여기며 살아왔던 민족. 우리나라에서는 '정'이라는 것은 일종의 문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는 변할수도있고 쇠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그렇다지만 너무들 하신다 생각하네요. 조금있으면 버스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건 신문에 날 일일수도 있겠네요..
오유는 정이 많아서 좋아요<<이런말 하시는 분들 정말로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봐도 정이 많으신것같고. ↑이런말이 올라오면 그 밑에 달리는 리플들은 다 좋은말만 나오죠. '저도 그래서 오유를 좋아합니다'등등 그런데 방금 이 글을 읽어보니.. 그냥 그런게 다 '냄비근성''대세'에서 오는것뿐이었을까 란 생각이 드네요. 길거리에 있는 노숙자에게 빵을 먹여주는 여자분 사진이 올라왔을때 누구 한명이 '와 정말 우리나라는 이래서 좋습니다.훈훈합니다'이러면 따라서 '나도요.'' 나도요'이러고 지금 이렇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안드는 부분을 적은 글이면 비난하고.. 한명이 비난하면 따라서 비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