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줬음.
이게 몇 번에 걸쳐서(그래봐야 보름사이에 벌어진 일) 준거라 조금 김.
얼마 전에 좋아하는 사람이랑 여행을 다녀 왔..(잠깐만 단 둘이 다녀온거 아니니까 릴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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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행 때 정산하기 쉽게 내 카드로 몰아서 계산하고 나중에 받기로 함. 그러다가 얼마 전 그녀가 톡을 보냈는데
폰이 터치가 잘 안되서 이체를 못하고 있다고 함.
여행 중에도 터치가 잘 안되서 수리받아야겠다고 했었음.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그 기종은 터치불량이 엄청 심함.
그래서 얼마 전 기변하고 갖고있던 예전 폰을 바로 택배로 보냄.
보내고 나서 생각해보니 제 폰(V20) 이어폰을 부러워 했었음.
그걸 보내주기엔 부담스러울 거 같아서 이전에 쓰던 쿼드비트를 봤는데!
말년병장의 깔깔이처럼 변색도 심하고 귓밥도 끼어있길래-_-
그냥 쿼드비트 이어폰을 새로 사서 보내주기로 함.
박스에 담고 나니 이어폰만 보내기 허전함.
생각해보니 얼굴책에 읽을 만한 책 추천해달라고 쓴 글이 기억남.
그래서 제가 재밌게 본 책 몇 권을 넣음.
그래도 허전함!!(뭐지 이 허전함은?)
그래서 날씨가 추워지길래 핫팩을 같이 넣어서 보냄.
그러고 나서 다음 날 우체국 가서 잘 찾아왔다고 톡이 옴.
폰 수리받을 때 까지만이라도 당분간 쓰라고 함.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봐야 일주일?) 그녀의 생일이 어제였음.
생일 당일에 "축하해"하면서 주고 싶었지만
생일 당일에 일부러 날 만나기 위해 시간을 뺄 만큼의 관계는 아닌듯하여
생일 전날에 시간 괜찮냐고 톡을 보냈음.
다행히 시간이 된다고 하여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가는 김에 만나기로 함.
사실 나는 그 근처에서 볼 일이 1도 없음.
그녀의 생일선물은 한 보름 전부터 준비함.
비록 나에게 큰 관심은 없어보이지만
다이어리를 선물하면 쓰다가 한 번쯤은 날 기억할 것 같았음.(연말이기도 하고)
그녀가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해서 다이어리를 골랐는데
미니다이어리라서 캘린더도 같이 샀음.
혹시나 해서 아는 동생에게 물어봤더니 나름 유명하다는 거임.
마음에 들길 바라면서 준비해둔 건데 막상 이거만 주기 또 허전했음.(나란 남자 허전한 남자)
뭐가 필요할까 했는데 그녀가 일하는 곳이 학교라 교무실이 매우 건조할 것 같았음.
화장품에 대해 1도 모르면서 젊은 올리브를 방문함.
미스트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했더니 점원이 열심히 알려 줌.
나란 남자 미스트에 무지해서 잘 모르겠지만 안개분사식이 좋아보여서 그거 샀음.
출발하려고 하다가 뭔가 계속 아쉬움.
물량공세는 아니지만 그냥 막 넘나 주고 싶음.
그래서 미니케잌을 제과점에서 사는데 마카롱도 있어서 같이 삼.
그리고 생일선물의 하이라이트 손편지!
나란 남자 글씨를 나름 이쁘게 쓰긴 하지만 장황하게 쓰면 부담스러울까봐 짦게 카드로 씀.
후...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이제 진짜 리얼 그녀에게 출발!
막히는 퇴근길을 역행하며 한 시간 반을 운전해서 감.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콜 들어오면 바로 대응해야 되는 일이라
언제라도 콜 들어오면 어딘지 물어봐서 선물주고 바로 가려고
일부러 일찍 도착함.(거짓말임 그냥 그녀 동네에 있고 싶었음)
그런데!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음!
업체에서 콜이 들어온 거임!(업체까지 거리는 40분)
약속시간까지 갔다오기에는 시간이 모자랐음.
결국 업체 과장님이랑 2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걸로 합의 보고 기다림.
약속시간이 되었고 그녀를 만났음.
롱파카 걸치고 뛰어오던데 이쁨 아무튼 이쁨.
그러더니 쭈뼛거리면서 주머니에서 맥주를 꺼내서 줌(나 운전해야 되는데?)
집에 보니까 이거 밖에 없어서 이거라도 가져왔다고 하면서 줌.
맥주든 소주든 나를 생각하고 뭔가를 가져왔다는게 매우 기뻤음!
생일 축하해 하면서 선물주니까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 좋다고 함.
다이어리&캘린더 취저 성공!
미니케이크 너무 이쁘다고 그러고 미스트도 필요한 거 어떻게 알았냐고 함.
그러면서 오빠 되게 섬세하게 많이 챙겼네요 했음.(너한테만 섬세한거야..)
그렇게 잠깐 얘기를 나누는데 그녀 뒤에서 차가 오는 거임.
그래서! 정말 넘나 해보고 싶었던! 스킨십을 못하는 남자지만!
그녀의 어깨를 잡아당기면서 "차온다 조심해"를 시전!
암튼 최근에 어떻게 지냈는지 잠깐 얘기하다가 나는 업체로 출발해야 됐음.
오빠한테 고마운게 많다고 밥 한 번 산다고 하길래
한 번으로 되겠어?라며 센스있게 위트있는 멘트를 날려주고
시간 될 때 연락달라고 했음.
맥주는 고이 모셔와서 인증샷 찍고 홀짝홀짝 마심.
그러고 2시간 자고 오늘 업체 빡세게 돌아다녔는데 1도 안 피곤함.(버프효과)
1시간 반을 걸려 가서 1시간 반 기다리고 10분을 만났지만 넘나 행복했음.
앞으로 잘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10분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언제든 갈 준비가 되어있음.
글은 엄청 길어졌고, 다시 읽어보니 재미는 없고, 끝은 어떻게 맺을지 모르겠고...
박근혜는 하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