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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보는 오초칠국의 난 - 양나라 전선
게시물ID : history_163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rca
추천 : 6
조회수 : 4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5 10:42:12

태위로 임명된 주아부는 군을 이끌고 진격하기 전에 경제를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초의 군대는 난폭하고 민첩하여 일시에 그들과 정면으로 작전을 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잠시 그들이 양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관여하지 말고, 군대를 파견하여 그들의 식량 보급로를 차단하시키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여야만 그들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주아부의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였고, 주아부는 경제의 명을 받들어 군의 집결 장소인 형양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는 이동하던 도중에 낙양에서 극맹을 만났습니다. 극맹을 만난 주아부는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곱 나라가 반란을 일으켜 내가 역마차를 타고 이곳에 이르기는 하였소만, 무사히 이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소, 또 제후들이 이미 극맹을 데려갔을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극맹은 지금 옮겨가지 않고 있었구려. 내가 볼 때 형양에 주둔하여도 형양 동쪽으로는 족히 근심할 만한 인물이 없을 것 같소.

 

 

그리고 회양에 이르렀을 때, 그는 아버지 강후 주발의 예전 문객이었던 등도위에게 계책을 물었습니다. 등도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오나라 군사는 대단한 정예 부대이므로 더불어 싸워 승부를 가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초나라 병사는 경박하므로 오래갈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장군을 위한 계책으로는 군사를 이끌고 동북쪽으로 가서 창읍에서 누벽을 높게 쌓고 방비를 튼튼히 하고 양나라는 오나라에게 내맡겨 버리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오나라는 반드시 정예 부대를 총동원하여 그를 공격할 것입니다. 장군은 도랑을 깊게 파고 날랜 병사들을 보내어 회사구를 끊어 오나라의 보급로를 차단하십시오. 저들 오나라와 양나라는 서로를 지치키게 할 것이므로 오나라는 식량마저 고갈될 것입니다. 이에 온전하고 강한 군대로 저 극도로 피로한 군대를 제압하는 것이 되므로 오나라를 격파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입니다.」

 

 

등도위의 생각도 자신과 일치한 것을 안 주아부는 그 계책을 즉각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윽고 주아부를 비롯한 전군이 형양 지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한편 그 즈음 오나라와 초나라의 연합군은 양나라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오초 연합군은 양나라의 극벽을 공격하여 수만 명을 죽이며 대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었습니다. 경제의 친동생인 양효왕은 여섯 명의 장군을 보내어 오초 연합군을 막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오나라 군에게 격파당하는 등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양효왕은 스스로 수양을 지키며 중대부인 한안국과 장우를 대장군으로 삼아 막게 하였습니다. 비록 기세가 오른 오나라 군이었지만, 장우가 있는 힘껏 방어전에 임하고 그리고 한안국이 신중하게 방어전에 임하면서 더 이상 진격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주아부는 등도위의 계책에 따라 창읍 남쪽으로 이동하여 보루를 구축하고 오나라의 보급로를 공격할 뿐 양나라 구원은 하지 않았습니다. 양효왕은 태위 주아부에게 매일 사자를 파견하여 구원을 요청하였지만, 주아부는 좀처럼 가서 구해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양효왕이 구원을 요청받아 내린 경제의 명령에도 보루를 굳게 지킬 뿐 양나라를 구원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양나라를 공격하기 직전, 오왕 유비는 대소신료 그리고 장군들을 모아 회의를 하였습니다. 대장군 전녹백이 오왕에게 나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병사가 모두 모여서 서쪽으로 나아가는 데 별다른 기이한 계책이 없으면 공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신이 원컨대 5만 명의 군사를 얻어 따로 장강, 회수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서 회남과 장사를 손에 넣고 무관에 입성하여 대왕과 합류하고자 합니다. 이 또한 하나의 기이한 계책입니다.」

 

 

 

전녹백의 말에 오나라의 태자 유자구가 반대하며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반란을 명분으로 하고 계신 만큼 이 병사를 남에게 빌려주기는 어렵습니다. 이 사람 역시 황차 왕을 배반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또 일단의 군대를 전권을 가지고 통솔하며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여타의 이해가 많을지 알 수 없는 것이니, 그것은 단지 스스로 손해일 뿐입니다.」

 

 

 

유비는 유자구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녹백의 계책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젊은 장수인 환장군이 말하였습니다.

 

 

 

「오나라는 보병이 많은데 보병은 험난한 지형이 이점이 됩니다. 한나라는 수레와 기병이 많은데 수레와 기병은 평지에서는 이롭습니다. 원컨대 왕께서는 지나치는 성읍들이 함락되지 않으면 곧장 내버려두고 나가시어, 급속히 서진하여 낙양의 무기고를 점거하고 오창의 곡식을 먹으며 산하의 험난함을 의지하여 제후들에게 명령을 내리시면 비록 함곡관에 들어서지 않으시더라도 천하는 이미 진실로 평정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가령 대왕께서 천천히 진군하시고 지체하며 성읍을 공략하시는 사이에 한나라 군대의 수레와 기병이 이르러 양나라와 초나라의 들판에 달려가게 되면 일은 실패한 것입니다.」

 

 

 

환장군은 지금으로 말하자면 기동전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연로한 장군들은 환장군의 의견에 반대를 하였고[1], 오왕 유비 역시 환장군의 계책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유비의 크나큰 실책이었습니다.

 

 

양나라와 싸움을 벌이다가 주아부가 이끄는 한나라 군에 도착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오왕 유비는 즉시 군대를 보내어 응전케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아부는 군영을 지키기만 할 뿐 오나라 군과의 싸움을 계속 회피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주아부는 궁고후 등이 이끄는 경기병을 오초 연합군의 후방 식량 보급로를 공격하여 차단시켰습니다. 식량 보급로가 끊겨 보급에 문제 생긴 오나라 측에서는 주아부가 이끄는 군 본영에 여러 차례에 걸쳐 싸움을 걸었지만 역시나 주아부의 군대는 본영을 지키기만 할 뿐, 응전하지 않았습니다.

 

 

보급이 사살상 끊겨 한계에 다다른 오나라 군이 한나라 군영의 동남쪽 모퉁이를 공격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아부가 내린 명령은 서북쪽을 방어하라는 다소 뜬금없는 것이었습니다. 역시나 오나라 군의 동남쪽 공격은 훼이크였고, 실상 주력은 서북쪽으로 조용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비록 오나라 군의 주력이라고는 하나 굶주림에 지친 오나라 군대는 한나라 군대에게 대패를 당하였습니다. 이렇게 보급이 차단되고, 주력 부대마저 무너지자 오나라 군은 군대를 이끌고 철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아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정예 군사를 내보내어 오나라 군을 대파하였습니다. 이 공격을 시작으로 방어전만 일관하던 주아부는 전군에 오나라 군을 추격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1] 오왕은 연로한 장군들에게 물었는데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는 젊은 사람이 손에 무기를 잡고 진격할 때의 계획으로나 쓸 만한 따름입니다. 어찌 큰 계획을 알겠습니까!」

 

그래서 오왕은 환장군의 계책도 사용하지 않았다. - 사기 오왕비열전

 


※ 출처 : 사기 강후주발세가, 사기 양효왕세가, 사기 오왕비열전, 사기 한장유열전,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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