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이 될 때마다 나와 와이프는 집에 있는 플라스틱 공룡들이
살아난다고 아이들이 믿게 만드는데 시간을 투자한다.
처음엔 가볍게, 식탁 위의 시리얼 박스를 뒤집고 식탁을 어지럽히는 것부터...
그 다음날 아침, 공룡들은 부엌 카운터 위까지 장악, 과일그릇을 급습함.
그 다음날 아침, 그들은 냉장고까지 터는데 성공. 계란한판으로 포식을 한듯.
우리 딸들이 걱정하며 "엄마, 아빠가 알면 안좋아할텐데" 라고 소근거리는 것을 들음.
그 다음부터는 점점 과격해지는 공룡들...
점점 집안 여기저기를 어지럽힘. 애초에 공룡들한테 뭘 바라겠어?
그래도 공평하게 가끔씩은 정리도 하는 공룡들.
공룡들도 거의 모든 이들이 그렇듯, 그저 즐겁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할 뿐이지...
우리가 이짓을 왜 하냐고? 왜냐면 우린 아이패드와 Netflix가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최대한 지켜주고 싶기 때문이지!
세상의 모든 정답이 인터넷 클릭 몇번으로 모두 풀리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한가지 풀리지 않는 어릴적 미스테리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야.
이것에 필요한 건 그저 약간의 시간, 노동, 상상력, 그리고 플라스틱 공룡들뿐.
동심은 정말 빠르게 사라지지. 그러니까 아직 남아있을때 최대한 즐겁게 보내게 해주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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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부모가 아이들이 잘때 밤마다 플라스틱 공룡들이 살아난다고 믿게끔 장난침.
2. 점점 강도가 세지고 공룡들이 노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됨.
3. 이 모든게 다 아이들의 동심이 남아있을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