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X할놈아” 인구 남태평양 아름다운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 술에 취한 19세 소녀가 한국 원양어선 선원에게 배웠다며 하는 한국말이다. 이 섬나라에 정박중인 외국어선 선원에 몸을 팔며 살아가는 여성 중 한사람이다. 이곳 사람들은 남성에게 성매매를 하는 여성을 '꼬레 꼬레아'로 부른다. 원래 한국사람을 칭하는 '꼬레 꼬레아'가 이제는 성매매를 하는 여성을 칭하는 어의 전환을 하는 과정이 26일 MBC 방송한 'W'를 통해 전해졌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한국을 비롯한 항구에 정박중인 외국 어선에 오르는 꼬레 꼬레아들. “돈과 술이 생긴다.” 14세때부터 성매매를 한 키르바시의 18세 소녀, 메리는 외국 배에 오른 이유를 이렇게 너무나 간단하게 설명했다. 세살 난 딸의 아버지가 한국 선원이라고 밝힌 시나는 한국배가 들어왔다는 소식만 들리면 유흥가로 나가 아이의 아빠를 찾는다. 그녀도 역시 성매매를 하는 꼬레 꼬레아다.
이곳에서 성매수를 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만 또는 일본 선원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주민들은 대만인이건 일본인이건 동양인 배만 보면 코레아라고 지칭할 정도로 한국인은 곧 성매수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다.
1980년대 중반 키리바시에 한국 어선이 드나들면서 한국 선원들을 상대로 이 나라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성매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빈곤과 실업에 몰리는 여성들이 돈을 벌수 있는 수단으로 전락한 매춘, 19세 소녀 마리아는 다른 일을 하고 싶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며 “즐기고 싶어요”라고 말을 건넨다.
한국을 잘사는 부자나라로 인식하는 이곳 여성들은 성매수 사실에 대한 한국 선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다고 상반된 증언을 했다. 키리바시 유니세프 여직원은 울먹이며 “한국정부가 키리바시에서 아동성매수를 하는 한국인들에 대해 한국 국내에서처럼 규제와 처벌을 해야한다"고 절규한다.
키리바시는 일부 한국인들의 매춘으로 인해 한국인 2세도 늘고 있다. 9세 소년 따게도 꼬레꼬레아 엄마와 한국선원 사이에 난 혼혈인이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있지만 그립지는 않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엄마는 그를 다른 곳에 입양시키고 자신은 키리바시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키리바시의 여성들을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시키는 일부 한국 선원들. 이들 때문에 적지 않은 키르바시의 여성들은 유흥가를 찾고 배에 오르며 몸을 팔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W'의 카메라는 60년전 일본에 의해 강제징용된 1,400여명의 한국인들이 죽임을 당해 그 원혼을 달래려고 세운 위령비가 있던 곳을 비춘다.
위령비가 세워진 바로 그곳, 키리바시에서 우리의 한국 남자들이 성매매를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W'의 이날 방송은 더 이상 그 비난과 한국 선원들에 행해지고 있는 추한 행태가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한국 선원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키리바시 여성과 한국인 사이에서 난 혼혈아. 사진제공=MBC]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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