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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게이가 아니었다면 편했을텐데
게시물ID : gomin_1636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dnZ
추천 : 5
조회수 : 56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6/15 19:33:37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국내 소셜사이트들에서 떠드는 편견이나 불편함에 휩쓸려서

자기혐오에 빠지고싶진않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내 정체성인데

나도 평범한 남자대학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각종 혐오나 불의에는 분노하면서 맞서지만, 조금만 뒤를 돌아보면 일반적이게 여자를 좋아하고,사귀는 사람도 당당하게 친구,가족들에게

소개시켜 줄 수 있고,정상적인 가정을 꾸리는,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소소한 그런 일상속에서 행복함을 찾을 수 있는 그런 내가 있을거야.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 자기가 이상할지도 모른다는 위화감에 휩싸이지도 않겠지.

그런데

현실에 있는 내 뒤엔 쓰레기가 가득쌓인 시궁창밖엔 없어

오랜시간 차곡차곡 쌓아온 자기혐오,깎여진 자존감 그리고 과거,현재,미래의 내 모습에 대한 불확신

계속 날 따라다니고 아물틈도없게 쉴새없이 벌어지는 흉터같은 기억들


철이 들 무렵떄쯤엔 나는 단어 몇개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허락받아야 하는인간'이었고 정신이 온전치못한 취급을 받았고

사람들은 나같은 놈을 비정상이라고 했다. 어딜가도 사람들은 나같은 부류를 이해하지 못하는거같았다.

지금와서야 느끼는거지만 자신의 성적지향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일반적인것으로 받아들이고 인식한다는건 정말 큰 축복인거같다.

학창시절,아무것도 모르지만 순수했던 중학교 떄 친구들끼리 모여서 왁자지껄 떠들던 그 시간

친구중에 벌써 키가 175가 넘어갈정도로 성장이 빨랐고 또 그만큼 어른스러웠던 남자애 한 명이,

아무래도 어떤여자애와 서로 좋아하게된것같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친구들은 환호성과 함께 그애에게 짖궂은 장난을 치기도하고,진심어린 축하를 해주기도했다

그 광경을 봤을때 나는 가슴이 저릿하고 아려오는걸 느꼈지만,너무나 어렸던탓에 그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못했다

지금와서 꺠달았지만, 그 감정은 질투 비슷한것이 아니었을까생각한다.

그 남자애를 좋아했단말은아니고..

나도 지금 저 애 처럼 내 성정체성이 당연한것처럼 받아들여지고,내가 아끼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이들과 저런 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을까? 라고

본능적으로 그렇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난 아직도 초등학교 6학년떄,내가 같은반남자애를 좋아하게된것같다고 엄마에게 말했을때

엄마의 그떄 표정과 반응이 뇌리에 남아 잊혀지지가 않고,그떄 일 떄문에 난 아직도 많은것들이 무섭다.

물론 지금 나는 촌스럽고 퍼진 군청색교복을 입고,아무생각없이 툭툭던지는 말들에 심하게 혼자 상처받고 울먹거리던

그 떄 그 어린애는 아니다.대학교 2학년을 어른이라고 하기도 뭐하다만



술먹고 넋두리하듯이 과제하면서 의식의흐름대로 쓰니까 결론도없고 횡설수설 난리도아니네요.

그냥 일기쓴거라고 생각해주세요ㅋ 띄엄띄엄 따로써서 어조도 따로따로

나이들면서 좋은건 어린시절보다는 좀 더 무뎌진다는거?(핏덩이라하시면 할말없음)

어릴떄는 인터넷에 성소수자 관련기사에 더럽다 토나온다 이런거 달린거만봐도 눈물 그렁그렁했는데

지금은 응 아니야하고 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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