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왕복 8차선 도로를 주행하다가 앞 차가 길을 빠르게 건너는 고양이 뒷다리를 치고 갔어요...
저는 그 한참 떨어진 뒤쪽에서 오다가 왠 비닐봉지 같은게 펄럭펄럭 거리는거 같아서 뭐지 하고 보니
고양이가 버둥버둥 거리는 거였네요. 급하게 비상 깜박이를 키고 급하게 정지를 했어요.
그 찰나의 순간 고양이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순간 갈등이 됬어요. 뒤에 차가 많이 오고 그렇지만 내가 이녀석을 빨리 집어 올려서 차에 데려가서 병원이라
도 넣으면 살지않을까..... 그런데 룸미러를 보니 뒤편에 차가 쭉 이어서 오네요. 내가 여기서 내리면 내가 다치는게 아닐까...
결국 고양이를 피해 옆차선으로 이동했습니다. 다행이 뒷차도 비상깜박이를 봤던지 잠시 멈칫하고 피해가더군요. 하지만 그 뒤에 차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
고 그대로 지나갔습니다...
너무 미안하네요.. 혹시 내가 그녀석을 데려갔더라면 어떻게 됬을지 모르는 거였는데.. 더 살 수 있었을 수도 있는데 제가 그걸 외면해 버린게 아닌가 싶기
도 하고 이와중에 다치는게 겁이나서 꺼져가는 생명 하나 못살린게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괴로운 밤이네요 술한잔 먹고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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