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서 열린 그리스전서 짜릿한 프리킥골을 뽑아낸 이천수(26·울산)를 기억하는가.
이천수가 기분좋은 추억이 가득한 크레이븐 코티지를 홈으로 삼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았다.
풀럼은 최근 울산 구단에 공문을 보내 이천수를 올 7월부터 내년 6월말까지 1년 임대한 후 완전 이적시키는 방안을 제안해왔다. 별도의 테스트는 없되 6개월간의 활약을 지켜본 후 내년 1월 7일 이전까지 완전 이적을 확정키로 한 것이다.
풀럼은 이천수의 연봉으로 130만파운드(세금포함·23억4000만원)를 제시했고 1년 임대료와 함께 이적료 가이드라인까지 꼼꼼히 제시했다.
영국 최대 백화점은 헤롯 백화점을 소유한 이집트 출신의 부호 모하메드 알 파예드 풀럼 구단주는 당시 그리스전을 직접 관전하며 골을 뽑아낸 이천수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풀럼 스카우터들은 지난달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평가전을 관전하면서 이천수의 플레이를 체크했다. 당시 한국은 0-2로 패하며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풀럼 관계자들은 "이천수의 플레이는 괜찮았다"고 평가하며 영국으로 돌아가 구체적인 제안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팀부진으로 크리스 콜먼(37) 감독을 경질하고 북아일랜드 출신의 로런스 필립 산체스(48) 감독이 대행을 맡고 있는 풀럼은 1897년 창단한 후 1975년 FA컵 준우승과 2002년 인터토토컵 우승을 거둔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 팀으로 분류된다.
이천수는 15일 IS(일간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풀럼의 제안을 받고 느낌이 좋다. 크레이븐 코티지는 내가 골을 터트렸던 곳이기도 하다"면서 "유럽에 재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울산 구단의 선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천수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에는 여러 난제가 놓여있다. 우선 풀럼도 지난 1월 무산됐던 위건 어슬레틱처럼 '임대 후 이적'을 제안했다는 것. 당시 울산은 '완전 이적'을 요구하며 백지화시킨 바 있다. 또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다는 점도 울산 구단이 선뜻 결정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K리그서 뛰는 선수를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선뜻 영입해가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거의 없을 것이다. 임대라도 가서 기량을 입증한 후 이적하는 게 현실적이다. 구단의 협조를 거듭 부탁한다"면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원창 기자 [
[email protected]]
프리미어리거들 부상에다 안좋은 소식만 들리는데 오랜만에 좋은소식 있어 기쁘네요.
제의만 온거지만 가게되면 꼭 좋은 성적 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