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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6387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la
추천 : 0
조회수 : 715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06/23 06:16:42
바쁜 20대에 할 일이 참 많은데
모든 걸 내팽겨치고 연애에만 올인했던 게
후회가 됩니다.
첫 사랑, 첫 남자친구였고
좋은 기억만 남긴 채 계속 그리워하다가
문득 우리가 싸운 날, 싸워서 헤어지게 된 날을 떠올리니
바로 눈쌀이 찌푸려지더라구요.
저는 첫 연애하면서 제일 후회되는 게
모든 거 다 버리고, 공부 인간관계 포함,
그 사람한테 목 매단것.
근데 목 매달면서도 막 퍼준 것도 아니에요.
애처럼 징징된 거 후회되고
헤어지고 나서는 이제 알바도 하고 토익학원도 다니고 친구들도 좀 만나고
일상의 균형을 찾아가는 느낌입니다.
사랑의 과정이란 게
처음에 불같이 달아올라 내 인생의 전부인 것 같고 막 그랬던 사람이 은은하게 내 일상에 스며드는 것이란 걸
깨달았고
요즘같이 공부도하고 알바도 하고 바쁘게 살다보면
그 바쁜 와중에도 틈틈히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정확히 잊지 말아야죠.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일단, 저는 몰랐지만 그는 많이 제게 마음이 떠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1.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안 좋은 소리를 듣고 답답한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전화 걸어 (부재중전화가 찍혀 있길래)
선배들 뒷담을 까고 하소연했다.
아마 여기서 그는 정이 떨어졌을 겁니다.
2시인데 잠도 못 자고 술취한 여자친구의 하소연, 징징거림을 들어야 했으니.
2. 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오늘 오후까지 연락이 안된다는 카톡이 와 있었다.
그래서 응! 이라고 밝게 대답했지만
오후될때까지 줄곧 신경이 쓰였다.
1시쯤에 페북을 들어가니 남자친구가 활동 중이길래
화가 나서
카톡으로 '점심 맛있게 먹었어?" 라고 물어봤으나 답이 없었다.
1시간 정도 흘렀을까 , 밥 맛있게 먹었다고 답장이와서
바로 또 답장했으나
이번에는 저녁쯤되서야 카톡이 왔다.
그때는 나도 삐져있어서 답장안하다가
11시 밤에 통화를 하였다.
그는 내게 선배들이랑 잘풀었냐고 물어봐서
잘 화해했지만 겉화해다. 어쩌구저쩌구 쫑알댔는데
부정적인 말들이었다.
그리고 그가 한참이 말이 없자
나는 왜 아무말이 없냐고
내가 오늘 하루종일 너 카톡 기다리느라 힘들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얘기해주고 기다리라고 하면 덧나냐고 말했다.
그러자 "내가 무슨 말을 해. 너는 말만하면 말꼬리잡는데"
라고해서 계속 침묵했다.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서로 휴대폰만 들고 아무 말도 안했다
그러고 담에 통화하자고 해서 전화를 끊었다
전화 끊고 나서 아무런 카톡이 없자 불안해진 나는
2시쯤에 긴 장문으로 사과카톡을 보냈지만
다음 날 아침에 받은 답장은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할 시간을 견디지 못한 나는 헤어지자고 했고
그 사람은 응 미안해 라는 말만 남겼다
이게 끝입니다.
이게 우리의 2달 연애의 끝입니다.
3월 대학입학하자마자 시작한 연애였어요.
제 인생 처음 썸 , 연애 , 남자친구 , 첫키스
다 그 사람과 함께 했어요.
저 사람 좋은 남자인가요?
자꾸 좋았던 기억만 남아서
다시 잡고 싶어지고 미련이 남습니다.
답정너 같은 질문 죄송합니다.
그냥 우리의 이별이 남들이 보기엔
어떤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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