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진행에 도움이 될만한 수준에서의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여주로 if루트 엔딩(일명 진엔딩) 봤습니다.
진엔딩 마지막 맵에서 잼프로의 보컬곡이 나오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피곤해서 일찍 자려다가 시작한 마지막 맵이었는데, 잠을 포기하고서라도 플레이한 만큼 재밌는 최후반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출격시킨 모든 파일럿이 보스와 전투 시 전용대사가 나오는 게 최고였네요. 익숙한 캐릭터는 원작을 뛰어넘는 성장과 활약이 있었음을, 슈로대를 통해 알게된 캐릭터도 어느새 제 마음속 동료가 되었음을 느끼게 하는 대사들이서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슈로대의 팬이 그렇게 많은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DLC를 전부 사고 비기너즈 모드라서 게임은 굉장히 쉬웠습니다. 처음 만나는 캐릭터가 많은 게임이어서 이정도 난이도가 저에겐 딱 좋았네요. 회차 인계도 화끈한 만큼 2회차에서는 남주 선택 후 1회차 때 안 가본 루트로 진행 중입니다. 출격 멤버도 1회차 때 안 써본 캐릭터 위주로 꾸릴 생각이고요.
게임이 취향에만 맞다면 큰 어려움 없이 2회차에 무난하게 플래티넘 트로피를 노릴 수 있다는 것도 아주 맘에 듭니다. 모든 루트를 가보려면 3회차 혹은 세이브&로드가 필요하겠지만요.
크로스 앙쥬,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야마토, 오리지널 캐릭터 위주로 파티를 짰는데 앙쥬와 신지가 저에겐 슈퍼스타였습니다. 앙쥬는 에이스 파일럿이 된 후로는 공격을 맞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피하기도 잘 피하지만, 풀 카운터 달아줬더니 적 턴에 더 많이 전과를 올려서;;; 심지어 정신 커맨드 혼도 가졌다 보니, 보스 상대로도 대미지도 엄청나게 나오더군요. 앙쥬의 시원시원한 캐릭터도 이야기 진행에 큰 도움이 됐구요.
크앙 출신 파일럿은 전부 애정을 갖고 키워서 썼는데, 성능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명중/회피가 우수하고, 힐다/살리아/비비안은 대미지도 잘 나왔으니까요. 나머지 메일 라이더들은 조금 애매한 감이 있어서 스킬 몇 개 달아주고 아군 지원용 강화 파츠 달아서 팀의 유틸성을 책임져주는 보조 딜러로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원작초월로 합류하는 캐릭터가 선견이 10sp라 엄청 도움이 되었네요. (합류 조건은 모르겠습니다;;)
신지는 에반게리온 팀이 합류도 늦고 초반 성능은 애매한 느낌이었는데, 스토리 후반에 초호기가 유사신화 형태를 얻으면서는 대미지 뽑는 괴물로 변신했습니다. AT필드 때문에 방어력도 높으니 EN 회복하는 강화 파츠 달아줬더니..ㅋㅋㅋ 게다가 신지가 다른 작품의 파일럿을 보고 정신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했네요. 원작에서도 아직 행복해지지 못한 아이인데..ㅠㅠ
레이랑 아스카는 평범하게 잘 썼지만 기억나는 건 없고... 카오루는 13호기를 얻기만 하고 사용을 안 해서 기억이 없고... 대신 마리는 초장거리 저격 딜러로 엄청 잘 썼습니다. 완전 제 취향의 운용법을 가진 기체였어요.
야마토는....ㅋㅋㅋㅋㅋ...... 겁나 셉니다.... 저는 전함 터질까봐 무서워서 뒤에서 장거리 공격만 했는데 스킬 몇 개 더 달아주고 과감하게 전진배치해도 됐을 것 같아요.
플레이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싶은 건 많았는데 엔딩 보고 나니 기억이 안 나네요ㅎㅎ 너무 흥분했나봐요.
다음에도 판권작이 이런 퀄리티로 한국어판이 나온다면 믿고 예구하고 싶어졌습니다. (OG는... 리부트라도 하면 생각해보는 걸로;) 다음엔 진동도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