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오전부터 설사가 시작됐습니다.
첫 설사 4시간 후엔 피까지 나오더군요.
병원 바로 들고 뛰었는데 너무 어려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대요
그나마 위안인 건 아직까지는 활동성 좋고 엄청 먹어대려고 한다는 것.
먹으려는 애들은 살 확률도 높다니까...
kmr초유에 비오비타 타서 먹여보다가 오늘 12시부터 kmr분유를 수유했어요.
6시간밖에 안 지난 이 시점에 변화를 바라는 내가 등신이겠죠.
그래도 액상계열은 변화 빨리 나타난다던데...
애는 배고파하는데 설사 원인이 과식일 수도 있대서 양껏 먹이지도 못 하겠어요..
거기다 설사 줄줄 흐르다가 이젠 똥꼬가 헐다 못 해 엄청 부어서 피 날 거 같은 걸 보면 차라리 내가 아프고 싶어요.
수유량도 모자라고 똥꼬도 아파서 쉽사리 잠을 못 들고 삑삑거리는데 듣고 있으면 죽겠어요.
똥독 오르면 그게 또 괴사온대서 주말동안은 남편이랑 둘이서 꼬리랑 뒷다리만 씻겨서 드라이기로 말리다가
오늘부터는 혼자서 씻기는 것도 말리는 것도 느린데 애 체온조절에 문제 생길까 싶어서
혀로 피 굳은 거 다 핥아냈어요. 다 하고 나니까 드는 생각이 아 시발 사람 침 독한데....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설사할 때는 장이 약해진 상태라서 먹이는 걸 자주 바꾸는 건 오히려 위험하다고 해서
최소한 분유 2일은 물비율 바꿔가면서 먹여볼랬는데.....그거 기다리다가 애 잡을 거 같애서 내일 저녁쯤엔 탑라이프로 바꿔줘야겠어요.
내 결정이 과연 옳은지 애한테 해만 끼치는 결정이 아닌지 참 죽겠습니다.
쟤는 왜 꼬물이 돌본 적도 없는 나같은 놈한테 와서는 저렇게 생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유묘나 인공수유 가능한 분 찾아봐도 없고. 내 무지가 애 죽일까 봐 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