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로 넘어와 직장 잡고 꾸역꾸역 연명한지 3년 됐습니다.
뭐 직장다니며 앞전에 별의별 일들도 많았지만, 결국 가십거리로 잊혀질 얘기들이라 깊게는 얘기 안해도 될것 같아요.
직장이 카페라 순환근무 (근무시간이 오락가락)로 진행이 됩니다
매장도 이곳갔다 저곳갔다, 그래서 저쪽 매장에 지내는사람들 어떻게 지내는지 소리소문 다 귀에 들어오구요
여튼... 요즘 제 고민은...
일을 하며 힘든일 궂은일 계속 생기는데, 무언가 내 마음속 응어리의 얘기를 깊게 나눌만한 사람이 없는것 같다는 것입니다.
제가 수다쟁이에요. 드립치는것도 좋아하고. 바 안에서 시시콜콜 얘기도 많이하고 웃고 떠들며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길 좋아하죠.
그런부분으로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써요. 이런저런 들리는 얘기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고, 고민도 들어주고 서로 해결책도 내주는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고, 전에 있던 매장에서 잘 지냈던 선배와도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지냈죠..
그런데 요즘엔 그 모든것이 의문이고 의심이들고 걱정이되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들 하죠, 수다쟁이인 만큼 분명 실언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그것들마저 불안해요.
입 열기가 두려워지는데, 얘기를 안하자니 내자신이 이 일을 즐기며 할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내가 하는 얘기들을 이사람들이 다른사람에게
왜곡하며 떠들면 어쩌나, 잘못 받아들이면어쩌나, 오해하면 어쩌나, 맘에안드는 발언이면 어쩌나. 내 자신이 딜레마에 빠져서 미치겠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못믿는게 맞는거같네요. 하지만 타지에서, 믿을사람도 없이... 수다떨사람도없이..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요.
물론 친구가 아예 없는건 아니에요.
이 일을 시작하기전에 회사를 다녔었는데 퇴사하고 나서도 같이 지내는 언니와 친구가 있거든요.
하지만 직업특성상 서로 시간맞추기가 쉽지가 않죠.
제가 우울할때 선뜻 부르기 힘들다고 느끼는걸보니 마음을 나눈 친구만큼은 또 아닌가봐요.
예쁜말만 하고싶어요. 하지만 잘 안되죠. 그리고 모두에게 사랑받을수 없다는걸 아는 나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내가 속한 집단에서만큼은 그러고 싶나봐요...매장 사람들과 잘 지내고싶은 그 욕심과
나에대해 깔끔한 이미지를 주고싶어하는 욕구가 자꾸 부딪히는가봐요.
어떻게 마음을 가벼이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어떤식으로 나 자신을 고쳐가야할지 모르겠어요.
타지 생활이라는건 너무 어렵네요.... 회사생활도, 정신적으로 너무 나약한 내 자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