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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아이키우기
게시물ID : baby_1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싱까
추천 : 14
조회수 : 136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6/20 00:12:13
요즘 유럽 선진국에서 육아하시는 분들 글 종종 보이네요.
저도 여기다 조금 보태 볼까 해서요.
 
저는 영국에서 아들 둘다 출산 했었어요. 지금은 직장 다니며 만 5살 3살 키우고 있네요.
둘다 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어찌나 안나오려고 하는지 둘다 제왕절개 했습니다.
물론 돈 안냈습니다.
영국 병원에는 돈받는 창구가 아예 없죠.
그래서 되도록이면 자연분만을 유도 하려 하는데 급한 경우엔 제왕절개를 하는거죠.
 
영국 의료 체계는 모두 국가의료보험으로 운영됩니다. NHS (National Health Service)라고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소개됬었죠.
사립 병원도 있지만 사립병원 진료 받으려고 해도 NHS 닥터의 추천이 필요하죠. 
암튼 병원얘기는 차치하고, 여기선 육아 얘기만 하죠.
 
임신이 되면 일단 본인이 등록 되어있는 동네 병원에 임신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직장이 있는 여성이라면 고용주에게도 알려야 합니다.
그러면 제일 먼저 NHS임산부용 카드가 집으로 날라 옵니다. 유효기간은 약 이년입니다.
이 카드로 처방전 받은 약 구입과 치과 진료가 무료가 됩니다. (물론 일반병원은 원래 무료입니다.)
 
그리고 나서 midwife라고 한국으로 치자면 조산사? 같은 분이 배정이 됩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미드와이프에게 가서 애기 심장소리 듣고 기본 헬스 체크 하고
필요한 것들 질문도 하고 그럽니다.
임신에서 출산, 출산 이후에도 일정 기간동안 이 미드와이프가 모든 케어를 담당합니다.
문제가 있을시 미드와이프에게 알리면 되죠. 
 
회사에서는 임신한 직원과 담당 상사에게 Helth and Safety에 관한 조항을 읽고 사인하게 합니다.
무리한 육체적,정신적 노동은 안된다 어쩐다...뭐 이런 세부사항이 있습니다. 내용은 패스.
그리고 52주의 육아 휴직이 주어집니다. 39주간은 유급 육아 휴직입니다.
여기까진 고용주의 의무 사항으로 위반했을때 고용인이 신고하면
당국에서 조사 나오고 벌금 엄청 때려버립니다.
돈잃고 신용잃고 완전 너덜너덜 해 지니까 어느 고용주가 안 지키겠습니까?
 
회사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 제가 있는 직장에선 Returner's pay라고 육아 휴직 이후 복직하고  육개월간 일을
하면 육아 휴직 기간동안 벌지 못한 급여를 소급해서 지급합니다.
그러니 다시 애낳고 휴직 하라고 유도하는 셈이죠.
 
첫애 낳고 나서 500파운드가 나왔네요.
그리고 Child trust fund라고 매월 200여 파운드가 들어와서 아이의 개인 구좌에 적립을 해 놓습니다.
나중에 16살이 되었을때 아이에게 주어집니다. 
그런데 이건 최근에 보수당이 집권하면서 지급을 중단 했습니다. 다음에 안 찍어 줄겁다.  
그리고 Childcare Voucher라고 월급에서 최대 240파운드 정도를 미리 떼서 이 바우쳐 계좌에 미리 적립해 놓습니다.
이건 미리 급여에서 떼어 놨기 때문에 소득세면제가 됩니다.
이 바우쳐는 육아와 관련된 소비에 사용을 하게 됩니다.  
저 소득층 가정에는 육아와 관련된 지급 혜택이 더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지금 큰아이가 초등학교 준비반 (reception class)에 있는데 학급에 인원 30명이고 선생님 두분이 한반을 담당하십니다.
첫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만4살이 되면 초등 준비반에 들어가고 학급친구들은 3년간 똑같이 학년만 올라갈뿐 바뀌지 않습니다.
서로 얼굴익히고 친해지고 나서 함께 지낼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함이죠.(아, 이건 너무 좋음.아이들 입장에서.본인은 해마다 반바뀌고 친구바뀌고
적응하고 그거 너무 두려웠었음)
영국은 아이가 16살될때까지 무상교육입니다.
영국엔 사립학교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학비가 정말 비싸죠.
저도 사립을 보낼까 공립을 보낼까 무척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공립학교는 한국으로 치자면 학교평가보고서같은게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Ofsted report라고 일정한 기간을 두고 Ofsted라는 기관에서 학교감사를 나옵니다.
그 리포트를 보고 학교의 질을 평가합니다. 
평가가 낮게 나온학교는 매년 감사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엔 이 리포트를 소스로 해 좋은 학교를 찾아봤고 지금 아이가 다니는 공립 초등학교 근처로 이사를 했지요.
좋은 공립학교가 강남처럼 꼭 한곳에만 집중해 있는것은 아니고
지역 골고루 퍼져 있어서 특별히 특정지역이 학교때문에 집값이 비싸고 그렇진 않습니다. 
물론 학교가 좋으면 그 근처 집값이 비싸긴 합니다만 좋은 학교가 특정지역에만 몰려 있진 않단 뜻이죠.
 
사립학교 설명회에 가보니 사립학교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엔 사립보다 공립이 지원이 더 잘된다고.
사립은 될놈들만 받아주고 그 수준에 맞지 않으면 나가라고 그러거든요.
공립은 정부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지원하지만 사립은 모두 부모 주머니에서 지원이 나오니까요.
그래서 사립학교 시험성적이 평균이상으로 유지가 되나 봅니다. 그래야 또 학교 장사가 되니까요.
 
보수당이 집권하면서 육아관련 복지혜택이 많이 줄어서 좀 불만인데
올해 부터 초등 저학년은 급식이 무료라고 하더군요.
물론 저소득층은 모두 무료이고 누가 무료 급식 받는지 그런건 아무도 모르게 합니다.
 
영국은 북서유럽 국가중에서 복지혜택이 가장적고 또한 근로자의 평균 노동시간도 가장 긴 국가입니다.
한마디로 서유럽의 복지 후진국이죠.
복지 혜택이 적다 함은 일년 유급 휴가가 30working days밖에 안되고 유치원도 만세살이 되야지 공립유치원에 일주일 15시간 다닐수 있기때문입니다.
노동시간이 긴건 국제금융의 중심지가 런던에 있고 외국인 노동인구들이 많은것도 이유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부자가 망해도 삼대는 간다고 그 근본은 어디 안갈거 같습니다.
담에 보수당 안찍으면 됩니다.
 
유럽 국가들도 하루 아침에 복지 국가가 된것이 아니듯 
한국도 인간답게 살아가기위한 기반을 잘 닦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뜬금 없지만 그 첫번째 단계는 친일파 축출이라고 생각합니다.
 
 
p.s NHS서비스는 영주권자 이상 아니어도 해 줍니다. 인류애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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