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도 끝났겠다 제일 친한 친구가 자취하는곳에 놀러갔습니다. 이녀석은 서울의 유명한 모대학을 매년 장학금 타며 다니는 녀석입니다. 잘생기고 착하고 정말 멋진놈이라 친구지만 저의 우상 정도로바라보는 녀석이에요. 반면에 저는 이번에 삼년이나 했으나 역시 좋은결과를 얻지 못한 못난 삼수생이었죠...
한참을 한참을 놀다가 밥먹을때가 되어서 상을 차리는데 갑자기 우울해진 마음에 제가 밥그릇을 들어보이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예전에 난 내가 졸라 잘난놈인줄 알았어 때를 잘못타고나서 이렇게 고생하는거지 내가 원래는 졸라 잘난놈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 근데 그냥 딱 요만한 그릇인거 같아 진짜 딱 요만한 그릇... 자꾸 더 담으려고 하니까 넘치는거 아니냐.. 더도 말고 딱 요만한 그릇인거 같다...
아무말 없이 친구가 밥그릇을 뺏어가더니 밥을 푸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했던말에 기분이 다운되서 한참을 그렇게 있었는데
친구가 아까 그 밥그릇에 산더미 같은 밥을 쌓아서는 가져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얌마 니가 진짜 이만한 그릇인지도 몰라 근데 거기에 뭘 얼마만큼 담을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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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사실은 나 시험망치고 니가 좀 미웠어 니가 너무 부러워서 미워하지라도 않으면 미칠거 같았거든 넌 나보다 훨씬 잘났으니까 이런 내마음 이해 못할거라고 생각했었어..
미안해... 순간이지만 너를 미워했던 내가 너무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글로는 다 적지 못할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