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베오베의 평범한 사람을 보고...
게시물ID : gomin_164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마워Ω
추천 : 8
조회수 : 39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6/10 01:22:29
수능도 끝났겠다 제일 친한 친구가 자취하는곳에 놀러갔습니다.
이녀석은 서울의 유명한 모대학을 매년 장학금 타며 다니는 녀석입니다.
잘생기고 착하고 정말 멋진놈이라 친구지만 저의 우상 정도로바라보는 녀석이에요.
반면에 저는 이번에 삼년이나 했으나 역시 좋은결과를 얻지 못한 못난 삼수생이었죠...

한참을 한참을 놀다가 밥먹을때가 되어서 상을 차리는데
갑자기 우울해진 마음에 제가 밥그릇을 들어보이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예전에 난 내가 졸라 잘난놈인줄 알았어
때를 잘못타고나서 이렇게 고생하는거지 내가 원래는 졸라 잘난놈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
근데 그냥 딱 요만한 그릇인거 같아
진짜 딱 요만한 그릇...
자꾸 더 담으려고 하니까 넘치는거 아니냐..
더도 말고 딱 요만한 그릇인거 같다...

아무말 없이 친구가 밥그릇을 뺏어가더니 밥을 푸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했던말에 기분이 다운되서 한참을 그렇게 있었는데

친구가 아까 그 밥그릇에 산더미 같은 밥을 쌓아서는 가져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얌마 니가 진짜 이만한 그릇인지도 몰라
근데 거기에 뭘 얼마만큼 담을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야'


.


.

.


친구야

사실은 나 시험망치고 니가 좀 미웠어
니가 너무 부러워서 미워하지라도 않으면 미칠거 같았거든
넌 나보다 훨씬 잘났으니까 이런 내마음 이해 못할거라고 생각했었어..

미안해...
순간이지만 너를 미워했던 내가 너무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글로는 다 적지 못할만큼

-------------------------------------------------------------------------------

작년 수능 끝나고 적은 글이에요..
베오베의 평범한 사람이라는 글을 보고 갑자기 떠올랐어요..

저는 아직도 흔히들 말하는 지잡대생일지도 몰라요

그치만 저때의 용기로 저의 그릇을 저만의 내용물로 채워가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힘내세요!

그릇은 정해졌을지 몰라도 뭘 채워가느냐는 여러분 손에 달렸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