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느 대학교 공대생입니다. 저는 24살이고, 그 여자후배는 20살입니다. 처음엔 같은 수업에 같은 조가 되서 만났구요. 일주일에 수요일 하루 있는 수업이라 그냥 지나치다가 마주치는게 아니면 일주일에 하루 보곤 했습니다. 아니면 제 수업 마치고, 걔 수업이 있을 때 수업 마치고, 다른 애들이랑 이야기하면서 기다렸다가 한 번씩 보구요.
인기도 꽤 있는 거 같고, 성격도 밝고 활달한 게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래서 은근슬쩍 관심을 표출했는데
만나면 인사하고 이야기는 잘 하는데, 근데 문자는 잘 안해요.. 제가 스마트폰이 아니라서 그런것도 있고, 할 말을 생각해내질 못하겠어요, '이 사람이 왜 이래' 이럴까봐. 전 상관은 없지만, 그쪽에서 완전 무시해버리게 되면 안되잖아요... 주로 네이트온에서 가끔씩 제가 먼저 쪽지나 대화 걸구요.
저번엔 이야기하다가, 주말에 머하냐고 물었는데 '시내 구경가요, 근데 혼자..남친도 없고..' 이러길래 '혼자 뭐하러 구경가냐, 나도 갈 일 있는데 같이갈래?' 이러니까 처음엔 '네ㅠㅠㅠㅋㅋㅋㅋㅋㅋ' 이러다 나중엔 '아, 생각해보니까 그날 친구 생일이라서 어디가야되요.' 이래서 '오빠 바람맞히냐' 라면서 농담식으로 넘긴적도 잇구요.
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또 '영화보러 같이 가자' 라니까 나중에 다운 받아서 볼거라고 그러면서..
그래서 얘가 '나한테 별로 마음이 없거나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했죠
그러다가 한 사흘전에 대화명이랑 미니홈피랑 '내가 잡는 게 싫으면 놓을게' 라는 글이 올라와서 때가 됐구나 하고 과제를 핑계로 저녁 한끼하고, 과제 끝내고 걔 친구도 같이 있었는데, 둘이서 화장실 갔다오면서 '뭐 어떤데! 괜찮잖아' 이러면서 계속 웃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나 뭐 사러 가야된다고 마트도 억지로 끌고 갔습니다. 걔 친구는 간다그러길래, 걔만 데리고 갔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방학 때 뭐할거냐 물어보니까 여기저기 놀러가고는 싶은데, 학교랑 멀리 사는 애들은 보기가 힘들고 주위에 남자애고 여자애고 전부 애인이 있어서 할게 없다고 집에 있을거라네요. 그래서 제가 방학 때 난 기숙사에 있을거니까 심심하면 종종 불러낼거라고 그랬죠.
제가 마음에 들면, 거의 티가 확 나는 편이라 대충 눈치는 챈 거 같은데, 말하기엔 아직 그리 친하지도 않고(문자도 잘 안하는데..) 타이밍이 좀 애매한 거 같아요. 방학 때를 노리는 게 좋을것 같은데, 저한테 관심을 더 가지게 할 방법 같은거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