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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열권.
게시물ID : readers_164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urney1125
추천 : 3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02 14:50:15
안녕하세요. 책게에는 처음 글 올려봅니다.

페이스북 친구들끼리 릴레이식으로
내 인생의 책 열권을 간단히 소개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간만에 긴 글 쓴게 아까워서
책게에도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요즘은.. 거의 책을 안보고있어서 송구하긴 하네요 ㅠ

아래는 친구들한테 쓴거라 편하게 음슴체입니다~~


1. 바람과함께사라지다 - 마가렛 미첼

초등학교 6학년때 세로로 읽는 깨알같은 글씨의 두권짜리 책으로 접함.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게 세로줄 읽는게 쉽지가 않았음.
지금 다시 보라고 하면 절대 안볼거임 ㅠㅠ
심지어 세번정도 정독함.

뭐 내용이야 다들 아실거고 워낙 역작인지라.

사실..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내가 좀 많이 똑똑했음
그래서 역사적인 배경도 어느정도 있는 상태에서 읽은지라
잘 읽힌것도 있었던듯. 

살면서 뿌듯했던 몇가지 중 하나랄까.. ㅎㅎ


2. 데미안 - 헤르만 헷세

이건 고딩때, 엄마가 슬며시 사다놓으셨던 책.
그냥 "읽어봐" 라는 말만 해주셔서 이제까지 엄마추천책은 언제나 재미났으므로 읽기시작.
솔직히 처음엔 이게뭔가, 무슨내용인가 싶었음.
근데 읽다보니 어느새 "데미안"에게 푹빠진 나를 발견.
그리고 이건 한살 나이 먹을때마다 읽을수록 느낌이 다름.
아마도 고딩때부터 25살쯤 될때까지 매년 읽었던걸로 기억함.

정작... 세계를 깨고 나오라는 책을 권유해준 엄마는, 
날 가두려고 갖은 애를 다쓰셨다는게 함정.

3. 불의검 - 김혜린

가장 한국적인, 한국의 정서를 잘 담은 만화는
내 생각엔 김혜린의 불의검인듯 싶다.

배경은 그 누구도 고증하기 힘든 기원전 부족사회에서의 전쟁과 사랑에 판타지요소를 가미했음.

이건 그림체가 예술임.
거친붓선과 어울리는 상남자들의 선.
아담하지만 강한 여성의 뒷모습을 선 몇개로 표현하기도 하고.

작가가. 자꾸 연재를 쉬어서 안타까웠던 ㅠㅠ..
지금은 전권 소장중. 포장 뜯지도 않고 보관중 ㅋㅋ


4. 하얀로냐프강 - 이상균

처음 접한 판타지소설.
판타지 장르를 시간떼우기정도로 생각했다가 큰코다친 작품.
국내 판타지의 원조격이라는데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이 넘사벽.

로맨스인듯 아닌듯 싶은 주인공의 내적갈등도 수준급.



5. 드래곤라자 - 이영도

이 책만 아니었어도, 하얀로냐프강이 나의 판타지소설 중 1순위였을듯.
책보면서 소리내 웃은것도 처음,
애타고 긴장타면서 본것도 처음.
책때문에 마을버스타고 두바퀴돈것도 처음이었음.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꼭 소장하고싶은 책.


6. 깊은슬픔 - 신경숙

이별의 아픔을 심각하게 겪고난 후에
이 책을 잃었을때,
지금 내 심정을 이렇게 잘 표현해준 책이 있다니.
열번이라도 절하고싶은 심정이었음.

지금이야.... 찌질하고 미련스러운 감정들이지만
당시에는 무겁게 다가오는 그 느낌들을 주체하기가 너무 힘들었음.

이해할 수 없는 나의 감정의 파도를
"넌 지금 이런거야, 그리고 나중에 가면 더더 아플걸?"
이렇게 말해준 책임.

그래서 그 후론 안보고있다고...
ㅡ.ㅡ;;;


7. 은하영웅전설 - 다나카요시키

무슨말이 필요하랴.
SF정치전략액션스릴러...? ㅋㅋㅋ

대립구도의 두 주인공 양웬리와 라인하르트.
누구 편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임.
각기 다른 카리스마로 내 마음을 이렇게 뒤흔들다니.

꿈에 번갈아 나오면서 함께 우주정복하기도 했었다능..
하악...

소장하고싶어서 이래저래 알아보고있었는데
꼭 사야지.했을땐 절판에.. 중고는 비싸고.. ㅠㅠ

이젠 박스로 나오는듯하니 언젠간 꼭 소장하리.



8. 퍼레이드 - 요시다슈이치

다섯명의 동거남녀들의 각각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옴니버스식 장편인데..

이 책을 보고난후, 화자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형식의 소설들을
소장하기 시작했음.

등장인물들 모두 하나같이 매력적인데다
각자 생각들이 어찌그리 다른지, 작가에게 감탄.

다소 쇼킹한 결말까지. 



9. 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 - 박민규

야구에 관심있는 분들이 보시면 박장대소하며 좋아할만한 책.

혜성같았던 83년도 외에는 최저팀이었던 구단의 팬클럽을 창설하며
사연있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내용인데

삼미슈퍼스타즈를 묘사하는 부분이 몹시 인상깊었음.
어쩜 그렇게 애정어리게 놀려댈 수 있는지 ㅋㅋㅋ

유쾌하고 가볍게 느껴지지만 남는게 있는 책.

 

10. 칼의노래 - 김훈

사실 난 정색하고 진지한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
지나치게 감성적인 책도 좋아하지 않음.
내가 특수한 상황에 쳐해있지않는 한, 언제나 유쾌하고 위트있는 책이 좋다.

그런데 칼의 노래는,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임에도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든 책이었음.

만화계에 김혜린작가가 있다면, 
문학에는 김훈작가가 있음.
가장 한국적인, 한국정서를 잘 반영한 작가라고 감히 말하고싶음.ㅜㅜ

무덤덤하면서도, 깊숙한 곳을 울리는 김훈작가의 문체는
칼의 노래에서 제일 빛이 났던 것 같음.
이순신장군의 고뇌와 엄청 잘 어울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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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옛 생각도 많이 나고 멀리했던 책들의 소중함도 다시 느껴지고 그렇네요.
책게에 계신 분들도 한번쯤 이런 정리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마무리는..

내 역할은 여기서 끝났어요. 첫 눈을 그 만가로 삼아 떠나간 내 마법의 가을처럼 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 것이죠. - 드래곤라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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