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중에서 가장 먼저 결혼한 친구가 집들이겸 동기 저녁 식사자리를 마련하면 어떠냐고 물어왔습니다. 동기들끼리의 술자리가 너무도 오랫만이라 기억에 남을 저녁 식사를 구상하던 중 요즘 일식에 관심이 있었기에 컨셉을 이자카야로 잡았습니다. 우선 조연이 될 참치를 인터넷 구매하였고 그외 조연들을 하나둘씩 준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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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되어온 참치 꾸러미 (참다랑어 배지살, 세미도로, 볼살, 메카도로, 눈다랑어 등지살이 그 주인공이다) |
배송되어온 참치는 일단 해동을 준비했습니다. 흐르는 물에 참치 블럭들을 행구어 준 뒤 바닷물을 연상 시킬 정도로 짜게 만든 미온수(28℃정도)에 뱃살류는 5분정도 등지살은 8분정도 해동해 주었습니다.(소량이기에 해동시간을 짧게 잡았다.)
이렇게 해동 되어진 참치들을 해동지에 둘둘 감싸 3시간 정도씩 숙성 시켜주었습니다. 해동된 참치를 가지고 동기의 신혼집으로 쳐들어가서 차린 첫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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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풀기로 간장새우,고등어초회,타코와사비로 이자카야 분위기를! |
기분 좋게 한잔 두잔 마신 후에 2차전 참치 등판을 위해 사시미칼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첫 참치회 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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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랑어 볼살과 메카도로,눈다랑어 등지살이 그주인공 |
참다랑어 볼살을 육회처럼 쫄깃하며 적당한 기름기를 자랑했습니다. 메카도로는 특유의 식감과 기름기로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눈다랑어 등지살은 등지살 답게 담백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아마 술이 술술 들어 갔던거 같습니다. 볼살 한 점에 양주도 한 잔 기울이고, 메카도로 한 점에 쏘맥도 한 잔 기울이고, 눈다랑어 등지살 한 점에 소주 한 잔 들이키고! 크~~ 동기들과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옜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깨가 살살 쏟아지는 동기녀석이 부러워서 옛 흑역사도 한 보따리 풀다보니 참치회가 다 사라졌습니다. 참치회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리필이기에 이차전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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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두었던 참다랑어 배지살과 새미도로!(가운대 날개처럼 곱게 피어있는 부위는 새미도로중 배꼽살입니다) |
숙성이 거의 다 되어 기름이 슬슬 배어들기 시작한 참다랑어 배지살과 새미도로를 꺼냅니다. 크 글을 쓰는 지금도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로 배지살과 새미도로의 맛은 기가 막혔습니다. 소고기의 그것과 같은 마블링을 자랑하는 녀석들을 먹다보니 양주 한병이 똑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남은 맥주와 소주가 있기에 계속 마십니다. |
먹다 급히 생각나 찍은 새미도로 근접샷 기름이 줄줄 흐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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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급히 생각나 찍은 배지살 이또한 기름이 줄줄 흐릅니다. 그렇게 몇 번 더 리필을 끝낸 후에야 술자리가 끝이 났습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간단히 술 한 잔 하실 때 참치를 이용해 보십시오. 참치 전문점에서 5만원 짜리 시키고 겨우 구경하는 참다랑어 부위들을 싼 값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상 집에서 참치회 한상 이었습니다. |
출처 |
본인. 이렇게 게시물 써본적이 처음이라 게시글이 이상하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