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짧게 보는 오초칠국의 난 - 제나라, 조나라 전선
게시물ID : history_16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rca
추천 : 2
조회수 : 5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7 13:01:20

오초칠국의 주 전력이라고 불리는 오나라와 초나라 연합군이 태위 주아부가 이끄는 한나라 군대와 양효왕이 이끄는 양나라 군사들과 싸우고 있을 무렵, 교서왕 유앙이 중심이 된 교동, 치천, 제남 연합군은 제나라의 수도 임치를 포위하여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 달이 지나도록 임치는 함락되지 않았고, 지리한 공성전만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럴 즈음, 오나라와 초나라의 군대가 양나라에서 주아부가 이끄는 한나라 군대에게 패배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궁고후 퇴당(한왕 신의 아들)이 이끄는 한나라 군대가 제에 도착하자 그들은 임치의 포위를 풀고 모두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선동한 교서왕 유앙은 더 이상 이 반란이 성공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웃통을 벗고 어깨를 드러내며 맨발로 짚 위에 앉아 물을 마시며 태후에게 사죄하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태자 유덕이 말하였습니다.

 

 

「한나라의 군사는 먼 길을 왔습니다. 제가 그들을 살펴보니 이미 지쳐 습격해볼 만합니다. 원컨대 대왕의 남은 병사를 거두어 그를 치십시오. 그를 쳐서 이기지 못하면 그제야 바다로 도망쳐 들어가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태자의 말에 교서왕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렇게 말하며 왕자의 제안을 듣지 않았습니다.

 

 

「나의 병사들은 모두 이미 피폐해져 일으켜 쓸 수가 없소.」

 

 

 

궁고후 퇴당은 교서왕 유앙에게 사신을 보내어 말하였습니다.

 

 

「나는 조칙을 받들어 불의를 주벌하노니 항복하는 자는 그 죄를 용서해주고 옛 지위를 회복시켜줄 것이로되, 항복하지 않는 자는 그를 멸할 것입니다. 왕은 어느 쪽으로 처신할 것입니까? 대답을 기다려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교서왕은 웃통을 드러낸 상태로 한나라 군영에 머리를 조아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 앙은 법을 받들기를 삼가지 못하여 백성들을 놀라게 하고 이에 수고롭게도 장군을 저희 나라까지 먼 길을 오시게 하였으니 감히 살로 젓을 담그는 죄를 청합니다.」

 

 

궁고후는 금고(전투 중에 병사들을 지휘하는 신호 도구)를 잡고 그를 보며 말했습니다.

 

 

 

「왕은 용병하는 일로 하여 괴로움을 받고 있는데 왕이 병사를 일으키게 된 상황을 듣고 싶습니다.」

 

 

교서왕은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으로 궁고후 앞에 기어가며 말했습니다.

 

 

「근자에 조조는 천자께서 정권을 맡긴 신하였습니다. 그런데 조조는 고조 황제의 법령을 변경하고 제후의 영지를 침탈하였습니다. 이에 앙 등은 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그가 천하를 어지럽힐까봐 두려워하여 일곱 나라가 병사를 일으켜 조조를 주벌하려고 하였습니다. 지금 들으니 조조가 이미 주벌당하였다고 하여 앙 등은 삼가 이미 용병을 그치고 돌아갔습니다.」

 

 

 

교서왕의 말을 들은 궁고후는 대답하였습니다.

 

 

「왕이 참으로 조조가 옳지 못하다고 여겼다면 왜 이 일을 황제께 말씀드리지 않으셨습니까? 황제께서 조서와 호부를 내리지도 않으셨는데 마음대로 병사를 일으켜 의로운 나라를 공격한다는 말씀입니까? 이로써 보건대 참으로 뜻하는 바는 조조를 주벌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는 황제에게 받은 조서를 꺼내어 왕에게 읽어주었습니다. 궁고후는 그것을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왕은 마땅히 스스로 잘 생각해보시오.」

 

 

교서왕 유앙은 마침내 자살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서의 태자와 태후도 모두 죽었습니다. 그리고 반란에 참가한 교동왕, 치천왕, 제남왕도 모두 죽고, 그들의 나라는 모두 폐지되어 한의 직할령에 편입되었습니다.

 

 

한편 반란 제후들 중의 한 명이었던 조왕 유수는 곡주후 역기가 반격해오자 잠시 퇴각하고 한단에 군영을 차리고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한나라 군대와 접전을 벌였습니다. 그렇게 버티는 사이 오나라와 초나라의 군대가 패하였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유수는 서쪽으로의 진격을 감히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흉노 역시 한의 국경을 넘어 조나라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즈음, 제나라의 반란군을 처리한 난포가 곡주후 역기와 합류하였습니다, 난포는 물을 끌어다가 조나라의 도성인 한단으로 물이 흘러가게 하였습니다. 이로써 7개월이나 버티던 한단은 무너졌고, 조왕 유수는 자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나라와 함께 반란군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초왕 유무는 한과의 싸움에서 패퇴하여 도망치다가 결국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 출처 : 사기 초원왕세가, 사기 오왕비열전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