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나르님이랑 같이 사는 이십대 후후후후후반 처자입니다.
혼자 사는데 거실 없는 투룸 집에 살고 있거든요,
여름이 되니 온갖 벌레들이 집으로 들어오네요
오늘 화장실에서 아침에 곱등이 한마리 마주쳤는데
못잡고 놓치고 출근했다가 퇴근하고 왔더니,
화장실엔 곱등이가 똷
고양이 나르님이랑 같이 들어갔더니 쫄아서 가만히 있다가
화장실 슬리퍼로 잡긴 했는데 시체처리를 어찌 해야 하나 안절부절 하고 있었는데,
현관 바닥을 보니 바퀴벌레 큰거 한마리가 뒤집어져서 바둥바둥 하고 있고
다른 방에는 거미 한마리가 대롱대롱.......
그 와중에 곱등이 새낀지, 날벌레인지 벌레 한마리랑
나르랑 데이트(?)하고 있고......
멘붕 제대로 와서 일단 바퀴부터 처리하자 싶어서
이 야밤에 소리 꽥꽥 지르면서 빗자루랑 쓰레받기로 바퀴 대충 죽여서
바깥에 집어 던지고, 빗자루랑 쓰레받기는 물티슈로라도 닦아서 두고,
거미는 휴지 둘둘둘둘둘둘둘 말아서 잡아서 죽이고,
곱등이 시체는 일단 물 뿌려서 배수구로 가게 한 뒤에 또다시 휴지 둘둘둘둘 말아서 잡아서 버리고
멘붕의 연속으로 넋이 나가서 집안일 할게 산더민데 하기가 싫네요....
벌레 나오면 고양이님이 잡거나 먹거나(!!!)하는데,
혹시나 벌레 먹고 심장사상충이나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되서 가능한 못먹게 하거든요
그리고 에프킬라도 뿌리려니까 고양이님 걱정되서 그러지도 못하고ㅠ
이럴땐 참 엄마가 그립네요ㅠㅠㅠㅠ 엄마는 벌레 잡아주는데... 시체도 치워주시는데....
(사실 근데 엄마랑 같이 지낼 때도 어찌그리 벌레놈들은 저 혼자 있을때만 나타나는지ㅠ)
사실 주된 내용은 혼자 사니까 벌레 나오면 혼비백산 한다는 건데,
나르님한테 혹여나 해를 끼칠까봐 약도 못쓴단 것도 포함 되 있어서 동게에다 한풀이 합니다ㅠㅠ
푸념 들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ㅠ_ㅜ
(짤방은 1년 1개월 전 나르님 애기애기 하실 때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