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다음 날이었어
내 전역날이 실제 토요일이니까 다음날이면 일요일이지
예전에 다녔던 교회에 갔더니 교회 어른들이 날 반기면서 수고했다고, 2년 동안 고생만았다고 하시더군.
뭐, 나는 전역도 했으니 얼마나 좋아. 2년 길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실실거렸지ㅋㅋ
암튼 이제 전역했다는 벅찬 감동에 젖어 있는데 누가 날 흔드는 거야.
뭔가 하고 고개를 돌리니까
"야, 일어나. 후반야 투입 준비해."
전입오고 삼 주 째라서 자다가 누가 건들기만 해도 관등성명 대면서 벌떡 일어났거든?
근데 그때는 진짜 맨붕이어서 정신을 못차리겠더라.
방금 전 까진 전역해서 사회에 나왔는데 실제론 전입 삼주차 이등병이라니!
내가 전역하고 재입대하는 꿈 꿨거든? 근데 이건 깨면 끝이 잖아?
이등병 때 꾼 전역꿈은 후유증이 일주일은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