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소위 "인터넷 문학"이나 특정 모 "인터넷 소설", "인터넷 작가"에 대해 작가분들이나 기타 전문가분들이 공식견해를 잘 표출하지 않은 것은 다음의 같은 사유에서입니다.
1) 모른다. 혹은 관심이 없다.
2) 알지만 굳이 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1+1 = 2 라는 것을 가르쳐주는데 공식견해나 전문가적 입장은 필요치 않으니까요. 1+1 = 3이라고 주장하며 전문가들 데려오라거나, 전문가적 견해마저도 필사적으로 아니라고 우기기만 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습니까? 웃으며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놔두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3) 공연히 벌집을 건드려서 같은 부류가 되기 싫다. 즉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공포라는 것입니다. 더우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 자체를 힘의 배경으로 삼고 있는 터에 공연히 그에 대해 건드려서 세를 키우는 일을 왜 하느냐는 의도에서였습니다.
4) 질투한다거나 흠을 잡는다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3번과 비슷한 이야기입니다만, 실제로는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더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글을 쓰게 된 것은, 몇 가지 더 망설이고 있을 수 없는 사유가 있어서입니다.
1) 많은 경우에 있어서 본인이 핑계가 된다. - 처음 통신에서 글을 써서 알려진 것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이 많은 핑계가 되며, 많은 반박에 대한 탈출구가 된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인터넷 등단이나 장르나 기타 모든 면을 보더라도 저는 같지 않기에, 앞으로는 저를 더 이상 끌어들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본인은 비록 통속적 재미를 위해 글을 썼지만 표절오해가 있는 글을 쓰거나 글 자체의 형식파괴를 행하거나 사회에 대한 어두운 면을 긍정하거나, 근거도 없는 멋 같은 것을 추구하려 한 적은 없습니다. 아울러 독자들을 방패막이로 삼거나 제기되는 의문에 대해 회피한 적도 없으며 남을 공연히 트집잡아 비판하거나 무시하거나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라면 비록 팬들이라 할지라도 항상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조율하고 물의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율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여겨왔습니다.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본인과 모 분은 방향과 길, 나아가서는 가치관이나 작가관 자체부터 다릅니다.
2) 많은 경우에 있어서 본인이 공연히 욕을 먹는다. - 옹호론자들이 궁지에 몰리면 많은 경우에 본인을 들이댑니다. 본인도 똑같이 못났다고. 제 스스로 못난 것은 저도 알지만, 못난 데에도 급수가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남의 못난 점을 들춘다고 자신의 못난점이 가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못난 것 때문에 다른 사람 못난 것의 방패막이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웃으며 넘어갔었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3) 본인은 현재의 현상을 질투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 보통 합리적인 비판을 질투심의 발로로 반박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은 (아마도 몇 안되게) 그 현상을 질투하지 않을 사람중 하나입니다. 본인은 이미 대학을 마쳤고, 그에 대한 아무런 개인적 감정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판매부수나 기타 등등에 있어서도 본인이 특정인에 대해 질투 할 아무런 이유를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돌이킬 필요도 없이, 현재 쓰고 있는 미완의 글만도 이미 그쪽 분야의 어떤 책보다 판매량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고 공세나 소문공세나 눈에 보이는 과장된 열기 없이도 잘 되고 있는데 뭐하러 질투하거나 남을 깎으려 하겠습니까?
몇몇 가지 전제를 부여해 두었으니,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윗부분의 말들은 변명이나 도망칠 구멍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모하고도 강압적인 비판아닌 비판을 듣고 싶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만약 윗전제에 대해 문제가 되는 소지가 있다고 한다면, 본인을 직접 만나 이야기했으면 좋겠군요.
굳이 제가 일일이 내용을 반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제가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반박과 견해가 많고도 많은 것으로 아니까요. 그러므로 자세한 언급은 굳이 하지 않습니다만 (1+1 = 2라고 또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번에 견해를 밝히게 된 것은 성대에서의 책임있는 어느 교수님이 하셨다는 발언 때문입니다. 뭐 전문 인용은 하지 않습니다만 저도 뒤늦게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몇몇 점을 지적해 봅니다. 이는 질문 형식으로 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직접 찾아가 올리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인 견해이니만치 공식적으로 하고 싶어서 제 홈피에 올리는 것입니다. 다른 분들이 알아서 의문을 제기해주시길 바랍니다.
1) 속칭 ""외계어"를 사투리등과 거의 비슷한..." 언어적 현상으로 분류하신 것 같더군요.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 이 부분은 결코 그냥 지나갈 수 없습니다. 저는 학위도 없고, 강단에 서 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 아울러 진짜 문학이라고 인정받지 못하는 입장에 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그 발언의 목적이나 그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가 어디 있는지는 대단히 궁금합니다. 외계어와 사투리의 언어학적 차이는 굳이 길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국문과 교수님들이 그 견해가 국문과의 의견까지도 같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까봐 걱정되는군요.
2) "소설에 대해서는 할 말 없지만 "드라마"나 "극본"에 대해서는... "식의 오해가 갈 소지가 있는 말이 있는 듯 합니다. 드라마나 극본도 다같은 언어적, 문학적 범주 안에 들어간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인데, 그것이 어떤 견해를 지니고 하신 답변인지 듣고 싶습니다. 이 또한 앞의 항과 마찬가지입니다. 성균관대의 입장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답변입니까? 혹은 성균관대의 일부 학과의 의견일지라도, 그것이 성균관대 전체의 입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셨는지요?
3) 가장 제가 민감하게 본 부분이 이중적 "서브 텍스트"를 언급하신 부분같습니다. 뭐, 길게 쓰지는 않겠습니다. 아주 미천하나마 그렇다면 제 글의 이중적 서브 텍스트도 찾아 주시기를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모자라서 그런지, 아직 그런 식으로 제 글을 인정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인정을 받고는 싶었으되, 스스로를 잘 알기에 감히 남에게 청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공식적인 직함을 가지고 공식적인 답변사항으로 그러한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글 쓰는 작가의 입장이나, 몇몇 아는 문학 전문가 분들도 그런 말은 그렇게 쉽게 하지 않습니다만...
4) 입학 자격요건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게 되어 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올려진 글의 문맥대로라면 오히려 자격요건에 대한 결격사유라 해도 반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반박에 동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반박측의 견해가 더더욱 일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도 비슷한 조건으로 책을 내어 영화화 과정을 거쳤고, 베스트셀러도 내보았으며, 국외출판도 거쳤습니다. 아울러 제 책의 겉표지나 기타 수많은 공식 인터뷰에서 연기나 연출을 아주 좋아했다는 것도 밝혀 왔습니다. 그러면 저도 수시 입학이 가능합니까? 할지 안할지 결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문의부터 드립니다. 저도 다른 소재를 찾고 싶은데, 그렇다면 귀교의 어느 학부에서건 저를 받아주시겠습니까?
뭐, 기타도 몇몇가지 있습니다만, 제가 진정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렇습니다. 위 교수님의 발언이 성균관 대학교의 공식입장으로 나온 것 같기는 한데,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알고 싶군요. 개인적 말고 공식적인 입장으로는 성균관 대학이 입학을 허가 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을 뿐더러 언급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답글로 나온 저 글에 대해서만은 문제의 소지를 여럿, 그것도 지금까지의 모든 문제들을 복합 한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성균관 대학은 과연 공식적으로 그러한 견해와 생각을 가졌으며, 이를 소신있게 앞으로도 관철 할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뭐, 일개 개인이라면 일개 개인이겠지만, 대중문학의 일부분을 하고 있는 글쓴이의 입장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잘되었다 잘못되었다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다만 "묻고" 싶은 것입니다. 답변 역시 공식적인 발표나 게시판의 공식응답으로 듣고 싶습니다. 그 응답을 듣고 난 후 의문점이 더 들면 다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