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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 황금
게시물ID : panic_16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몬샤벳
추천 : 0
조회수 : 20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6/15 20:00:34
언제나 도와주시는 분들은 있기 마련이죠ㅎ 고맙습니다. -------------------------------------------------------------------------------------- 남들이 다 하듯이 공부도 열심히했고, 군대도 다녀왔고, 효도도 했다.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일까? 난 꾀나 이름 있는 대학교를 졸업했고 취직 준비를 했다. 그리고 역시 남들이 그렇듯이 취직이 잘 되지 않았다. 몇 개월간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 크지도, 작지도 않은 기업에서 연락이 왔다. 하지만 난 남들보다 더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던가? 처음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서서히 부모님도 나이가 드셨기 때문에 내가 우리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회사에 취직했다. 좋은 대학을 나왔든, 나오지 않았든 대우는 평등했다. 나 역시 이러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생각외로 회사 동료들은 친절했고 서로 잘 지냈다. 모든게 좋았다. 사장의 악덕함만 뺀다면, 사장만 없다면 모든게 좋을것이다. 사원들의 수입은 자신의 업무에 비례했다. 만약 자신에게 100만원의 일이 들어온다면 자신은 40만원을 가지고, 나머지 60만원은 사장에게 돌아간다. 소문에 의하면-내가 듣기엔 괴담스럽기도 하다.-사장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그 수입을 모두 금으로 바꾸어 보관한다는 것이다. 몇몇 사원은 사장실에서 사장이 골드바 몇 개를 닦고있는걸 봤다고한다. 그리고 나조차도 얼마전 사장실에서 골드바를 봤다. 사실인것이다. 이 회사가 지어진지 삼 년이 조금 지났다면 사장은 생각보다 많은 금을 소유하고 있을수도 있다. 사장이 금을 소유하고 있든, 없든 경기는 계속해서 나빠졌고, 사원들의 수입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참다못한 다수의 사원들이 노조를 결성해 사장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상대는 금을 보따리채 갖고있는 사장이고, 우리는 돈, 인맥, 학력 그 어느것도 받쳐주지 못했다. 조폭들에게 얻어맞고 잠깐의 봄은 그렇게 끝이났다. . . . . 회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몇몇 우편물이 와있었고 그중 회사 동료에게 온 편지가 있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편지를? 곧 내 맘 속의 호기심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아주 짧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편지는 내 마음을 두려움과 설래임으로 가득 차게 만들기 충분했다. [xx일 사장을 죽이고 금을 훔칩시다. 당일 밤 12시에 회사 뒤에서 봅시다.] 이 편지를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마음은 없다. 그저 어떻게 완벽히 사장을 죽이느냐, 이 뿐이다. 당일 12시. 회사 뒤편에는 나를 제외한 남자 4명이 있었다. 모두 회사 동료였고, 그 중에는 편지의 장본인도 있었다. "형씨도 왔구려? 오길 잘 했소. 안왔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흐흐" 동료 한 명이 등골 서늘해지는 말을 하고는 기분 나쁘게 웃었다. "자, 모두 모였으니 조용하고 이거나 받으시죠." 편지를 보낸 동료가 칼을 건냈다. 칼을 받아드는 내 손과는 다르게 그의 손은 조금의 떨림도 없었다. 칼을 받고 그에게 물었다. "사장을 죽일거면 조금 일찍 하지, 왜 이렇게 늦게 하는거죠? 벌써 집에 갔을겁니다." 내 물음에 그는 손가락으로 아직 불이 꺼지지않은 사장실을 가르키며 말했다. "항상 새벽이 다 되서야 퇴근하더군요. 금이라도 닦나봅니다." 나와 그들은 마치 사형수처럼 담배를 한 개비 핀 후, 은밀하게 회사로 들어갔다. 계단으로 올라가 사장실 앞에 멈춰섰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한 번씩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건장한 한 남자가 뒤로 물러섰다가 사장실 문을 발로 걷어찼다. 문이 열리자 사장이 보였다. 그는 작고 반짝이는 무언가를 입으로 계속해서 집어넣었다. "하던짓 그만두고 엎드려!" 하지만 사장은 들은 채도 하지않고 계속해서 그 물체를 먹었다. 그가 씩씩거리며 사장에게 다가가다 자리에서 얼어붙은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도 사장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사장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곧 우리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는 작게 조각난 금을 먹는것이 아닌가? 한동안 사장의 꿀꺽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사장이 손에 있는 금조각을 다 먹자, 일어나서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우린 사전에 맞추지도 않았지만 누구 할거없이 일제히 뒤로 물러섰다. "오..오지마!" 내가 칼로 위협하며 소리쳤지만 사장은 아랑곳않고 계속해서 다가왔다. "컥!" 사장과 우리의 거리가 일 미터쯤 남았을때, 내가 그만 공포를 주체못하고 사장을 칼로 찔러버렸다. 내 동료들은 나와 사장을 잠시 번갈아 보더니 사장이 앉아있던 곳으로 달려갔다. "그..금이다!" "진짜 금이야!" "하하! 우린 이제 부자다!" 그들은 미친 개처럼 금을 아무곳으로나 쑤셔넣었다. 앞에 있는 사장의 눈이 금방이라도 꺼질듯 떨린다. 사장은 그 눈으로 날 보더니 말했다. "지금 포기하면.. 달라질수 있다.." 난 그 의미심장한 말을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저리 꺼져!" "무슨 소리야? 넌 이미 그만큼 챙겼잖아. 너나 꺼지지 그래?" 앞에있는 미친 개들이 더 많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먹을 휘두른다. 이제야 사장의 말 뜻을 대충 이해할거같다. 그가 굳이 그런 말을 남기지 않았어도 난 도망칠 수 밖에는 없을거같다. 왜냐하면 나는 저들과 싸워서 황금을 쟁취할 자신도 없고, 내 피가 지금 내 손에 묻어있는 황금빛 피처럼 변하긴 원치 않기 때문이다. 출처 웃긴대학 넬종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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