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좀 싸질러야겠다. 난 지극히 정상적이며,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화를 내지도 않고 있다.
내가 이래서 연애 안할라고 사람 안믿는다고 다짐했는데 또 속았다. 전화가 왔다. 그여자한테. 고민이 있다고 한다. 한시간이나 고민이 무엇인지에 대해 걱정하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걸 이야기할까 말까 하면서 계속 한시간이나 이야기하길래
'무슨 고민이 있으면 그 고민을 이사람에게 이야기할 것인지 말것인지에 대해 먼저 정리한 다음에 이야기를 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라고 했다. 그랬더니 앞으로는 나한테 고민같은걸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한다. 내가 왜!!!!!!!!! 혹시 기분상했으면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는데, 내가 자기하고 가까운 사이인줄 알았는데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니 자기가 그렇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단다. ㅋㅋㅋ
난 단지 그녀가 말하고 싶은 고민에 대해서 듣고싶었던거고, 차라리 화제를 다른곳으로 돌렸으면 아마 나중에 천천히 물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시간 내내 이야기할까요 말까요 하는데 그런 이야기조차 안하면 나는 그 통화의 의미를 알 수가 없는건데.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왜 그런식으로 생각해요?'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급히 전화를 끊었다. 이제 더이상 연락오지 않을 것이다. 내가 먼저 연락한다 한들 받지도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멋대로 이야기해버린 사람 생각은 하지도 않고 듣는사람만 병신오분전 되니 내가 더이상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여자를 좀 더 이해하라고, 끝까지 들어줬으면 어떨것 같냐고 말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뭘 얼마나 더 이해하고 얼마나 더 조심스럽게 대하고, 얼마나 떠받들어야 되는건데 내가? 겪어보고 나서나 제발 그렇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아마 부처님이라도 그렇게 이야기했겠다.
그리고 난 또 배려심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난 누구보다 그사람하고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선을 그어버리고 끊으니,
'그럼 앞으로 당신하고는 밥먹었다 뭐했다 뭐하자 이런 이야기만 하게 되나요?'
'아마도 그렇게 되겠죠'
애시당초에 니주가리 씹빠빠 또 속은 내가 등신이다 또 혼자 오해했던 내가 등신이다. 비꼬는게 아니고 진짜 그냥 내가 등신이다.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고 속편하게 일이나 하자. 어차피 그래봐야 난 또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또 헤헤 거리면서 모든걸 믿으려고 할것이고 모든건 또 반복될 것이다.
내가 뭐 존나 잘생기고 돈좀 있고 차도 있었으면 그여자가 그렇게까지 안했겠지. 하! 자격지심 쩐다고? 내가 겪어보니까 그게 맞는건데? ㅋㅋㅋ '생각해봤는데 솔직히 오빠랑은 가깝다고 느껴지지만 좀 그렇잖아요 차도 없고 뭐 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여자도 봤는데ㅋㅋㅋㅋㅋ 아니라고? 씨바 그냥 다 때려치고 지금하는 공부 개열심히 해서 그렇게 원하는 차끌고 나타나면 달라지겠지 ㅋㅋㅋ 근데 그때가선 내가 다 쳐 까고 다닐거야 나한테 나쁘다고 하지마 받은 상처 전부 되돌려주고 다니고 나 혼자 잘먹고 잘살다가 뒈져버리면 그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