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살펴보니까 욕먹어 마땅하다. 30년 이상 문학을 배웠다는 놈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이 "시청자 게시판이 거의 일베 + 오유 버러지들의 난장판으로 초토화되고 있었다." 부분인데, 다시 읽어 보니 나조차 불쾌감이 치솟는다. 마치 오유만을 떼어내 "오유 버러지"라고 읽힐 소지가 다분하지 않은가. 이것은 명백히 내가 잘 못 쓴 표현이다. "오유 + 일베 버러지"라고 해도 일베와 싸잡아 도매금으로 동급 취급받는 느낌이 들 지경인데 오유 이용자들의 불쾌감이 오죽했겠는가. 진심으로 죄송스럽다.
애초에 내가 쓰려던 의도는 "(정치적 과잉이라는 정도에서) 일베와 오유를 합쳐 놓은 듯한 버러지들"이었다. 오유를 빗대어 버러지라고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 내가 분노한 것은 <역사저널, 그날>의 시청자 게시판에 몰려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며 욕설과 증오로 일관하는 일부 특정한 사람들의 야만에 대해서였다. 게시판이 며칠째 구제불능의 쓰레기장이 되어버렸다. 이런 것은 좀 곤란하지 않은가.
오유 이용자들께 사과드린다. 일베에서 욕을 먹는 것은 얼마든지 개무시하면서 감수할 수 있으나 이런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오유 이용자들에게 오해를 사고 욕먹을 용기는 솔직히 없다. 논지와 다르게 양비론이니, 이윤석 옹호니 하는 데까지 불이 번져갔지만 그것은 독해의 문제이니 논외로 하겠다. 다만 오유를 빗대어 "오유 버러지"라고 할 의도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잠시라도 본의 아니게 불쾌감과 분노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거듭 깊이 깊이 사과드린다. 나는 건전하고 건강한 오유 게시판 이용자들의 에너지가 세상을 바꾼다는 가능성을 항상 믿고 기대하는 사람이다. 정작 싸워서 지워야 할 악의 무리들이 킬킬 웃고 있는데 우리끼리 이런 식으로 힘을 빼게 한 것, 마땅히 욕 먹을 만하다.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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