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인터넷에서 본 꼰대 아버지의 모습을 다 응축시켜놓은 게 우리 아빠에요.
엄마가 김치 세종류나 본인 좋아하는걸로 담궈도 반찬투정하고,맛 들 때만 집어먹고 조금만 맘에 안들거나 맛 덜하면 안먹어서
엄마랑 저랑 다 해치우고....
회사에서 식당에 가면 보기싫은 사람 만난다는 이유로 매일매일 엄마가 김밥싸게 하고
(회사동료들이 대단하다고 하니까 본인이 아침에 도와주는데 그게 뭐가 대단한거냐고 말하심)
엄마가 할머니 댁에 하는거 사사건건 트집잡고....몰라요 진짜 너무한 게 너무 많고 많아서 지금 생각이 안 날 정도에요.
최근엔 이틀에 술 한병씩 드신댔나? 아니 매일 드신다고도 들었어요.
베란다에 종이박스 한가득 술병 차있고.....
엄마는 이제 이십 년 넘게 아빠한테 시달리며서 바닥 끝까지 지친 상태에요.
그래서 어제 이제 각자의 길을 가심이 어떠냐고 말씀드렸더니 삐지셔서 같이 밥 안먹고 방에 틀어박혀서 술만 까마시고 계시네요.
그냥 이혼했음 좋겠어요.가족 모두에게 마이너스인 생활 같아요.
너무 답답하고.......제가 막 목매달고 싶어지는 분위기 너무 싫어요.
아빠 바꾸려는 시도 많이 해봤어요.엄마가 TV 깨부수면서 울부짖으시기도 했고 저도 3일 밤낮 내내 울면서 사정사정 해봤고...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 가보자고 했는데 싫대요.자기가 불리하대요.(잘못 한 걸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꺠닫고 계시는거죠.다만 변화를 거부하실 뿐..)
그때마다 바뀌겠다 잘하겠다 말 뿐이고 문자로만 반성한다 하시지 그대로에요 그대로.저도 지쳐요.
성인까지 두 분이 키워주셨으니까 이제 각자 길 가셨음 좋겠어요.
정말 지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