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 사이에서 부족한거 없이 사랑 많이 받으며 자라긴 했지만 아무래도 외동으로 그것도 여자라서 그런지 외롭게 자랐어요 아빠도 한번도 손지검 한적 없으시고 늘 사랑만 주셨고 엄마는 그냥 1순위는 제가 아니였지만 그래도 좋으신 분입니다 하지만 그냥 제가 늘 1순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항상 들게 키우셨어요~ 제가 좋아하는 생선이 제 밥상에는 없고 아빠 밥상에만 올라와있고 (어릴때라 먹는거에 좀 서러웠어요) 아파서 열이 펄펄 나도 그냥 약주고 엄마는 자라 한마디하고 안방에 쏙 들어가시고 밖에서 머 잘못먹고 집에서 체해서 토하는데 등두들기다 등짝스매싱 날리시면서 밖에서 멀 쳐먹고 와서 집에서 토하고 지랄이냐며 머 쳐먹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단칸방에서 살때 밖에서 눈썹 옆에 누가 던진 돌을 맞고 피가 철철 나던날에도 좁디좁은 단칸방을 돌아다니며 회초리를 엄청 맞았어요 대체 왜 때리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나가는 말로는 그냥 화가 나서 절 때리셨데요. 잘 해주신것도 많아요 근데 한번씩 저런 기억들. 날 걸레들고 때리신 기억들. 엄청 때리셔서 머리에 혹이 나고 상처가 나서 유치원 선생님이 이거 왜그런거냐고 해서 그냥 별일 아닌 일이니 엄마가 때렸다고 그랬더니 엄마는 그걸 왜 자기가 때려서 그랬다고 왜 말했나며 그냥 넘어졌다고 하지 그렇게 말하시더군요 7살때 학원에서 시계보는 법을 잘 가르치라고 선생님이 전화하셨는데 학원에서 오자마자 맞으면서 시계보는 법을 알았던 그런 날들. (울면서 시계보는법을 알게 됐어요.) 부엌에서 엄마가 음식만들길래 뒤에서 안아줬더니 덥다며 뿌리쳤던 기억들.. 머리를 벽에 부딪쳐 혹도 난적 있었고, 첫 생리 시작후 배가 아프고 찝찝하지만 먹고싶은거 해준다고 했더니 비엔나소시지라고 말하니 비오는 날 우산쓰고 비엔나소시지 사왔어요~하하 생각해보니 생리대도 그때 같이 사왔네요 (생리대가 어디서 파는지도 어떤걸 사야하는지도 알려주시지 않으셨어요) 뭐 나이가 많은건 아니시지만 그래도 옛날분이시니까 하고 잘 넘겼어요 왕따당할때도 저에게 니잘못이다 할때도 그냥 넘겼어요 한번씩 엄마가 너랑 나랑 핏줄이니까 편하니까 좀 막대한다 그래도 스스럼이 없다 좋다고 하시는데 그냥 웃고 넘어갔어요 한번씩은 다 잊어버려라 니가 미워서 그러는게 아니다 라고.... 하하 대체 뭐라고 해야되나 할말이 없네요 근데요 그런 엄마가 아프데요 갑자기 대인기피증에 불안 초초 약간의 우울증과 편집증 망상증 같은 그런 증상이 갑자기 생겼어요~ 근데요 다들 저에게 엄마옆에 있어달라그러는데요 전 옆에 있기 싫어요 그냥 저 나쁜년 할래요 결혼하고 저 친정에 자진해서 간적 없어요 그냥 불편해요 신행갔다와서도 친정에서 안자고 바로 신혼집에서 잤어요 30년 정도 같이 산 엄마 아빠 10년넘게 산 집이 불편해요 강아지 고양이 있는 작은 내집이 더 편해요 내가 쓸고 닦고 내 물건있는 내집이 더 편해요 2년밖에 안된 내 신혼집이 더 좋아요 그냥 왠지 불편한 친정이 마음에 안들고 싫어요 엄마가 아프다고 해도 가기가 꺼려져요 내일 병원 같이 가는건 가는건데 나 아플때 내시경할때도 안온 엄마가 서운해요 좋게 대해주실때도 있어요 편도선수술할때 입원했을때 그때는 옆에 있으셨어요. 근데 왜자꾸 서운한 생각이 드는건 제가 그냥 나쁜애라서 그런가봐요 그냥 제가 나쁜애입니다. 에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