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올) 버스에서 양복쟁이 구두를 밟아버림

작년 4월 쯤 올라왔던 글인데 제 심장을 난타했던 글이라 찾다 찾다 겨우 찾았네요.

다시 읽어도 정말 한 겨울에 너무 훈훈하네요.

혼자만 다시 보기 아까워서 함께 나누고자 올려 봅니다. 후기도 궁금하네요.

원글러님 불러 봅니다.

1. 유머글 게시판에 올라온 원글

버스타고 가고있는데 점심시간때라 널직했거든

근데 자리는 없어서 중앙쯤에 서있는데 급출발한거

으앜 하면서 넘어졌는데 왠 양복쟁이를 툭 치고

죄송하다면서 일어난게 신발 밟고 일어남

양복쟁이가 "아 학생! 조심좀해요!" 이래서

내가 친게 있으니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러니깐

"아 신발 어쩔꺼야 회사가는데 아나 애가 진짜 조심성이 없어....."

"아 죄송합니다 변상할게요" 하니깐

"됬어요 애한테 무슨 코묻은 돈을 받어 노는데 쓰지말고 부모님한테나 써요" 이러고 훈계질

돈 줄려는데 삥또 상해서 그냥 자리빈대로 가서 앉았음

근데 나 내리는데 이놈이 따라내리더니 내가 들어가는 건물로 따라들어가더라

뭐지 할말있나 하고 쳐다봤는데 양복쟁이도 왜 같이가지 이 표정이길래

아 그냥 같은건물 쓰는 사람인가 싶어서 내 회사들어가서 "출근했습니다" 이랬지

팀장님이 "박대리 반차써도 점심시간전에 와야지ㅎㅎ" 이러길래

"에이 전 집밥이 더 좋은데여 구내식당 똥국 시러요ㅡㅡ" 이러고 있는데

뒤에 양복쟁이가 서있음

내가 뭐지??? 표정으로 쳐다보니깐

갑자기 양복쟁이가

"며...면접보러왔는데요"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팀장이 "아 박대리 휴게실 데려가서 커피한잔 줘 후임될사람이야ㅎㅎ"

데려가면서 양복쟁이가 나보고 몇살이냐길래 빠른 87이에요 몇년생이세요 그러니깐

"저.. 빠..빠른90이요 모...몰랐어요" 이러고 말을 더듬더니 커피쥔 손을 덜덜덜 ㅋㅋㅋㅋㅋ

"내가 왜 더 늙어보였어요?"

그러니깐 "아니 옷도 청바지 입으시고 그래서 학생인줄 알았어요"

내가 "개발자는 몸 편해야되요 저희회사가 대기업도 아니고 ㅋㅋ"

양복쟁이가 "하긴 중소기업은 좀 자유롭다고 들었어요"

여기서 내가 또 장난친다고 "어 소기업은 또 아닌데? 저희회사 안알아 보셨어요?" 이러니까(쪼끔 커봤자 중소기업 맞지만)

아니라고 그러더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럼 ㅋㅋㅋㅋ

그러고 애가 진정을 못하길래

"XXX라고 하셨죠? 버스에서 있었던일은 헤프닝이라고 생각하시고 만약에 일하시게 되면 1년치 잘못할거 액땜한거라고 생각하세요 ㅋㅋ 사실 제가 실수한거 맞는데요 뭐 죄송하다고 하실꺼 없어요.

그래도 보통 저였으면 썅욕부터 나왔을텐데 심한말까진 안하고 돈 드린다니까 부모님 이야기부터 나오는거 봐서 심성은 좋으신분 같네요 같이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면접보세요
아 구두는 변상해드릴게요^^"

그러니깐 네네...감사합니다 이러다가 면접보러감

뭐 어찌어찌 팀장이 1차 면접은 붙인것같더라 근데 면접보면서 그이야기를 했는지 팀장이 나오자마자
박대맄ㅋㅋㅋ 왜 버스에서부터 니 후임 기를 죽옄ㅋㅋㅋㅋ
이러고 놀리더라

기는 쟤가 날 죽였지 내가 죽였나...

2차면접 통과하고 후임으로 들어오기만 해봐라 아주그냥

2. 사내 연애가 곧 사내들끼리의 연애임을 암시하는 댓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