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첫째이고 동생 2명이 있습니다.
동생들끼리는 사이가 돈독한데 저와 동생들하고 사이는 그닥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20대이고 다 독립해서 떨어져 사는데 딱히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고 가끔 제 집에 볼일보고 자고가려고 들러도 인사정도만 합니다.
올해 초에 둘째가 우리들끼리 같이 여행가자는 카톡이 왔습니다.
동생들은 그날 항공권을 예약했고
저는 여권이 만기되어서 새로 발급받고 따로 예약해야 했습니다. 제가 시험준비중이라 동생들이 여행계획을 짜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그 카톡 이후로 여행관련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길래 저도 여행에 관해서는 말을 안꺼냈습니다.
항공권 예약했다고 카톡할까 고민은 여러번했는데 여행 얘기가 안나오길래 여행이 취소된거 아닐까..? 싶기도하고
아니면 동생 둘이서 가려고 얘기를 안꺼낸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고민만하다가 그냥 시험준비를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여권용사진 새로 찍었어! 잘나왔지? 이런식으로 돌려서 여행얘기 꺼낼걸 그랬나봐요..
3주후에 출국날짜인데 어제 아침에 카톡이 왔더라구요, 여권있냐고.
제가 여권 만들었고 같은 비행기로 항공권 예약했다고 했더니
동생들이 놀란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왜 얘기 안해줬냐고 하고...
반응이 안좋은 방향으로 놀란건가? 싶어서 항공권 예약 안된거 같다고 하니까
둘째가 자기가 봐주겠다고 사진찍어서 올려보래요
예약 잘되어있는거 확인하고 둘째는 바로 숙박어떻게 할거냐고 했습니다.
자기들은 잘곳을 미리 예약했고 취소가 안되어서 전 따로 예약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막내가 볼일있어서 제 집에서 자고 가려고 왔었던지라 잠깐 얘기했는데...
제가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가기 싫은데 자기들이 가자고 하니까 간다고 한거'라 생각해서 연락을 안했답니다.
그리고 제가 여권을 만들면 연락준다고 했다네요. 얘기 끝나고 다시봐도 카톡에는 그런말 안했는데..
제 여권때문에 따로 항공권 예약해야하니까 당연히 만들면 연락을 줄거라 생각했나봐요.
여행준비 대충 끝내놓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여권있냐고 물어본거였는데 제가 냉큼 있다고 한거였죠ㅠ
숙박얘기하다가 환전얘기하다가 갑자기 둘째가 여권얘기 안했으면 항공권 어떻게 했을거냐고 물어봤는데..
솔직히 말 안했으면 전 그냥 조용히 항공권 취소하고 아무말 안했겠죠ㅋㅋ
근데 이거 말하자니 소심한거 같고 막내한테 제가 가기 싫다고 생각했다는 말도 생각나서 혼자 갔을거라하니까 둘째반응이 차가운거 같아요..
알았다고 한마디하고 그 후 말이 없음..
여행계획표는 어제 밤에 올려준다고 했는데 오늘 밤도 소식이 없네요...
이거 둘이서 여행가려고 했는데 제가 눈치없이 여권 있다고해서 찬물 끼얹는 상황인가요?
아니면 절 배려해서 얘기안했던거 뿐일까요?
동생들이랑 안그래도 사이 더 안벌어졌으면 좋겠는데ㅠㅠ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 좁은 생각으로는 둘이 여행가려고 했다가 혹시나 해본말에 냉큼 끼어든거 같아서... 이제와서 예약한 여행권 취소한다고 하면 이상하게될거 같고..
제3자분이 볼때는 다른 시각으로 보지 않으실까 싶어 풀어서 쓰다보니 글이 기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여기서 동생들이랑 사이가 악화되어서 살고싶지 않아요ㅠㅠㅠ